최근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 등 주요 암호화폐를 중심으로 암호화폐 가격이 급격히 떨어지고 있는 이유로 코로나19 바이러스의 변종인 오미크론과 기후변화 등 ESG 관련 투자와 에너지 우려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2021년 12월 30일(현지시간) CNBC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 주요 암호화폐의 2021년 12월, 1개월 동안의 흐름과 원인을 분석했다.
이더리움의 경우 2021년 한 해 동안 400% 이상 성장하면 인상적인 모습을 보였지만, 2021년 12월 동안 지속적으로 하락세를 기록하며 2020년 3월 이후 최악의 달을 보냈다고 평가했다. 이 같은 하락세의 원인으로는 코로나19 바이러스의 변종인 오미크론의 확산이 지목됐다.
다소 안정세를 보이던 코로나 팬데믹이 오미크론으로 인해 다시 심각한 수준으로 확산되기 시작했고, 이로 인해 위험자산에 대한 가치가 재평가되면서 이더리움을 비롯함 암호화폐 가격이 크게 떨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비트코인과 리플(XRP) 등도 2021년 크게 성장했지만 12월 들어 두 자릿수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디지털 자산 전문 투자회사인 BKCM의 브라리언 켈리(Brian Kelly) 최고경영자(CEO)는 CNBC와의 인터뷰를 통해 “오미크론의 등장으로 미국 경제가 다소 침체되자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 암호화폐에 투자하던 투자자들이 12월 내내 수익을 챙기기로 결정했다”라고 설명했다.
2021년 하반기 미국 등 전 세계에서 보였던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암호화폐로 이동했던 유동성 자산들이 다시 회수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와 함께 늘어나는 ESG 투자와 에너지 사용에 대한 우려가 암호화폐 하락에 큰 영향을 끼쳤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블록체인 전문 기업인 블록체인 코인베스터스(Blockchain Coinvestors)의 루 커너(Lou Kerner)는 “비트코인 등 채굴기를 활용해 채굴되는 암호화폐의 경우, 많은 전력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투자 커뮤니티에서 부정적인 시선을 받고 있다”라며 “하지만 다시 살펴보면, 채굴을 위해 사용된 에너지 중 상당수는 다른 용도로 사용하기 어려운 에너지이며 오는 2022년에는 이러한 전력에 대한 걱정은 줄어들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러한 암호화폐 영향은 주식시장으로도 이어졌다. 암호화폐를 채굴하거나 보유하는 기업 주식들은 12월 동안 큰 하락세를 보였는데 마이크로스트래티지(MicroStrategy) 주가는 12월에만 21% 하락했고, 라이엇 블록체인(Riot Blockchain)은 38% 하락했다. 커너는 이에 대해 “암호화폐와 주식은 투자자들의 마음에서 밀접하게 연관돼 있으며, 서로 큰 영향을 받는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커너는 2022년 암호화폐 시장에 대해선 낙관적으로 전망했다. 특히 비트코인의 경우 10만 달러를 돌파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측하면서 커너는 “메타버스의 등장은 투자자들에게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라며 “메타버스 게임이나 탈중앙화금융(DeFi, 디파이) 등에서 많은 암호화폐가 성공적인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