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업계에서 차기 코인베이스를 발굴하기 위한 벤처 투자 활동이 활발하다. 암호화폐 핀테크 스타트업 문페이(MoonPay)는 처음 실시한 벤처 투자 라운드에서 6500억 원이 넘는 투자금을 유치하며 기업 가치를 4조 원까지 끌어올렸다.
문페이는 2021년 11월 22일(현지시간) 공식 채널을 통해 시리즈 A 투자 라운드를 통해 5억 5500만 달러(6590억 원) 상당의 투자금을 유치했다고 밝혔다.
미국 투자사 타이거글로벌(Tiger Global)과 기술 전문 투자운용사 코튜(Coatue)가 투자 라운드를 주도했으며, 블라썸캐피탈, 스라이브캐피탈, 패러다임, 뉴엔터프라이즈어소시에이츠 등의 유명 벤처 투자사들이 참여했다.
이반 소토 라이트(Ivan Soto-Wright)와 빅터 패러몬드(Victor Faramond)가 2019년 설립한 이후 처음 진행된 벤처 투자 라운드에서 문페이의 기업 가치는 약 34억 달러(6540억 원)로 책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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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 업계의 페이팔 될까
마이애미에 소재한 문페이는 암호화폐 결제 인프라 제공과 암호화폐-법정화폐 간 거래 지원에 중점을 둔 핀테크 기업이다. 700만 명 이상의 사용자를 보유한 문페이는 암호화폐 분야의 페이팔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문페이의 솔루션은 법정화폐 30종, 암호화폐 90종 이상을 지원하며, 160여 국가에서 비트코인닷컴을 비롯한 250개 이상의 암호화폐 앱, 웹 사이트, 월렛에서 이용 가능하다.
이밖에 대체불가토큰(NFT)을 사고팔 수 있는 자체 솔루션도 제공하고 있다. 인기 아티스트 포스트 말론(Post Malone)과 더 위켄드(The Weeknd)의 뮤직비디오에도 문페이의 NFT 솔루션을 이용하는 모습이 등장하기도 했다.
문페이는 2019년 출시 이후 수익성 있는 사업을 유지해왔다. 2021년 거래량은 2020년 대비 35배 급증했다. 2021년 연간 매출 1억 5000만 달러 달성을 예상하고 있다.
문페이는 일반 대중이 암호화폐를 손쉽게 이용할 수 있는 최대 결제 인프라 제공업체를 목표하고 있다. 소토 라이트 문페이 CEO는 "블록체인과 암호화폐는 여전히 전화 접속과 비슷한 수준에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전 세계 어디서든 비용과 마찰 없이 가치를 전송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면서 "2030년까지 암호화폐 경제로 10억 명을 유입시키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문페이는 이번 투자금을 통해 인력을 충원하고 지원 시장을 더욱 확대할 예정이다. 인수합병과 기업공개(IPO) 추진도 계획하고 있다.
암호화폐 대박 찾는 벤처 투자 시장
암호화폐가 등락을 반복하는 가운데, 산업은 규모와 이용자 기반 측면에서 안정적으로 성장했고, 규제 같은 제도적인 측면에서도 발전을 보였다. 이 가운데 코인베이스 나스닥 상장이나 비트코인 선물 ETF라는 결실을 내기도 했다. 산업의 가능성을 확인한 벤처 투자 부문의 자금 수혈이 계속되고 있다.
윙클보스 형제가 운영하는 암호화폐 거래소 제미니는 2021년 11월 4억 달러 상당을 유치하면서 기업 가치를 70억 달러로 평가받았다. 이더리움 인프라 기술 개발업체 컨센시스는 2억 달러 상당을 조달해 기업 가치를 32억 달러까지 올렸다. 이 같은 업계 대형 업체뿐 아니라 초기 단계 기업에 대한 투자 움직임도 활발하다. CB인사이트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3분기 블록체인·암호화폐 산업은 총 286건의 투자 계약을 통해 65억 달러(7조 6745억 원)의 투자금을 유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