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이 둘로 쪼개지면서 새로운 가상화폐인 비트코인골드(BTG)가 탄생했다.
2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비트코인 개발자 중 일부가 블록체인을 분리해 가상화폐 '비트코인골드'를 만들었다고 보도했다.
비트코인골드는 비트코인 거래 속도를 높이기 위한 프로토콜 업그레이드 과정에서 채굴자와 개발자 사이에 논란이 빚어지면서 탄생하게 됐다.
지난달 28일, 홍콩의 비트코인 채굴업체 라이트닝ASIC은 "비트코인골드를 10월 25일에 출시하고, 11월 1일부터 거래소에서 거래를 개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비트코인 골드의 탄생은 지난 8월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에 대한 의견 차이로 비트코인이 기존 비트코인과 비트코인캐시로 양분된 후 불과 3개월 만에 벌어졌다.
당시 비트코인의 분리로 기존 비트코인 보유자들은 새로운 가상화폐 비트코인캐시를 같은 수량 갖게 됐다. 시장이 혼란에 빠질 것이라는 우려와는 달리 두 코인 모두 안정된 가격으로 거래됐다.
비트코인골드도 이와 마찬가지로 분리 시점에 비트코인을 가진 이들에게 동일한 수량만큼 지급된다. 최근 비트코인의 가격 상승 원인도 이를 노린 투자자들의 움직임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편, 비트코인골드의 탄생하게 된 계기는 이를 지지하는 세력이 기존 비트코인 채굴 세력의 네트워크 독점화를 반대하면서 일으킨 반란으로 이해할 수 있다.
비트코인골드 개발진영은 "비트코인을 다시 탈중앙화하겠다"면서 "새로운 작업증명 방식의 알고리즘을 도입해 누구나 쉽게 채굴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비트코인골드는 기존에 전용 채굴 장비(ASIC)로 채굴하는 코인과 달리 일반인들도 그래픽카드(GPU)로 접근할 수 있어 관련 업계의 기대를 높이고 있다.
다만 비트코인의 분열을 달갑지 않게 여기는 움직임도 포착됐다. 25일 코인데스크는 비트코인골드 웹사이트가 디도스 공격을 받아 서비스가 중지됐다고 보도했다.
또한 기존 암호화폐 소스코드가 공개되는 것과 달리 비트코인골드는 아직 소스코드를 공개하지 않아 하드포크 성공에 대한 의구심을 남겼다. 앞서 비트코인캐시는 하드포크 전에 소스코드를 공개했다.
25일 오후 비트코인 가격은 비트코인골드 에어드롭 이벤트가 종료되면서 자금이 다른 코인들로 빠져나가 전날 대비 다소 하락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도요한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