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인 이더리움 기반 탈중앙화 거래소(DEX) 유니스왑이 규제 문제로 인해 특정 토큰에 대한 접근을 차단한다고 2021년 7월 23일(현지시간) 자사의 블로그를 통해 발표했다.
지원 중단 명단에는 100개 이상의 토큰이 올랐다. 토큰화 주식, 미러 주식(mirror stocks), 옵션 및 파생상품 토큰 등이 포함됐다.
유니스왑 개발사 유니스왑 랩스는 "혁신과 유니스왑 커뮤니티에 대한 지원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발전하고 있는 규제 윤곽을 파악해야 한다"며 "다른 디파이 인터페이스와 보조를 맞추기 위해 특정 토큰에 대한 접근을 제한했다"고 설명했다.
거래소는 "해당 토큰들은 전체 거래량의 극히 일부를 차지한다"는 사실을 덧붙였다.
디파이 이끈 대표 DEX도 규제 속으로
유니스왑은 2020년 하반기부터 디파이 열풍을 주도했다.
암호화폐 거래소가 주문을 관리하고 거래를 매칭시키는 일반적인 거래 모델과 달리, 유니스왑은 스마트컨트랙트를 통해 이더리움과 ERC20 토큰 간의 자동 교환 거래를 지원하는 탈중앙, 탈중개 거래소다. 유동성을 제공한 거래자에게 보상으로 거래 수수료를 지급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신규 상장을 승인·거부하는 게이트키퍼가 없고 비허가 방식으로 토큰을 생성할 수 있는 기능을 지원해 중앙화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보다 10배 많은 거래쌍을 제공했다. 2021년 7월 26일 기준 유니스왑의 누적 거래량은 2990억 달러, 누적 거래 건수는 5700만 건에 달한다.
온체인 분석업체 듄애널리틱스(Dune Analytics)에 따르면 7월 이더리움 기반 디파이 프로토콜에 접속한 순활성 월렛 수는 300만 개를 돌파하며 신기록을 세웠다. 이중 유니스왑(UNI) 사용 월렛은 235만 개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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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큰 증권 여부 주시하는 규제 당국
자율 거래를 중시하는 탈중앙 거래소가 이같은 조치를 취한 것은 각국 규제 당국이 증시에 상장된 주식이나 파생상품을 토큰화하는 것에 대한 우려를 표한 데 따른 것이다.
게리 겐슬러(Gary Gensler)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은 2021년 7월 21일 "일부 플랫폼이 유가증권 가격을 추종하는 암호화폐 토큰을 취급하고 있는데 이는 파생상품과 유사하다"며 증권법이 적용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는 2021년 4월 테슬라 등 토큰화 주식에 대한 지원을 시작했다가 독일 BaFin 등 각국 규제 압력에 중단을 결정했다.
유니스왑 랩스는 토큰 접근을 차단한 이번 결정이 자체 운영하는 유니스왑 웹사이트에만 적용되며 유니스왑 프로토콜에는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유니스왑 프로토콜은 오픈소스로 탈중앙화 거버넌스 아래 운영되며 유니스왑 랩스 외 다른 기업도 해당 프로토콜을 위한 인터페이스를 제공할 수 있다.
유니스왑 랩스는 "중요한 점은 유니스왑 프로토콜이 자율적이고 탈중앙화돼 있으며 변경불가능한 스마트 컨트랙트라는 점이다"라면서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는 누구나 제약 없이 접근 가능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