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Elon Musk) 테슬라 CEO가 지지했던 암호화폐 도지코인(DOGE) 가격이 2021년 6월 찍었던 고점에서 75% 폭락했다. 시가총액으로 따지면 약 700억 달러가 증발한 것이다.
2021년 6월 22일(현지시간) 마켓인사이더는 중국의 강력한 암호화폐 규제로 가격이 일제히 추락한 가운데 도지코인 낙폭이 다른 암호화폐와 비교해 더욱 크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일론 머스크 CEO가 도지코인을 띄울 때 가격 급등을 의미하는 ‘달로 간다’는 트윗을 자주 날렸던 것을 꼬집으면서 “도지코인이 지구로 다시 추락하고 있다”고 전했다.
머스크 효과 떨어진 도지코인, ‘추락하는 것에는 날개가 없다’
도지코인 가격이 폭락하자 ‘도지 파더’를 자처했던 머스크 CEO는 자산의 트위터에 글을 올려 지원 사격에 나섰다.
머스크는 도지코인 수수료 개선안을 마련하고 있다는 도지코인 핵심 개발자인 로스 니콜(Ross Nicoll)의 트윗에 댓글을 달아 “이것은 중요한 개선”이라고 평가했다.
머스크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매도세를 되돌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타일러 더든(Tyler Durden) 암호화폐 시세차트 분석가는 트위터를 통해 “도지코인 가격의 주요 지지선이 무너졌다”며 “머스크도 트윗으로 도지코인을 구할 수 없다”고 조롱했다.
이어 더든은 도지코인 가격이 ‘헤드 앤드 숄더'(head and shoulders: 세 개의 고점이 출현할 경우 가격이 하락 추세로 반전된다는 내용) 패턴을 그렸다면서 0.05달러까지 폭락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도지코인 3개월 가격변동 추이 / coinmarketcap
예견됐던 도지코인의 몰락
도지코인의 몰락은 어느 정도 예견돼 있었다. 도지코인은 만들어진 목적 자체가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과 같은 암호화폐와 다르다. 오히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을 비롯한 여타 암호화폐에 대한 반감으로 태어난 것이 바로 도지코인이다.
도지코인은 2013년 12월 IBM 출신 개발자 빌리 마커스와 마이크로소프트(MS) 출신 개발자 잭슨 팔머가 장난삼아 만든 코인이다. 마스코트인 시바견도 당시 인터넷에서 인기를 끈 '밈(meme)'에서 따왔다. 시바견을 마스크트로 사용했다는 점에서 도지코인은 풍자적 성격이 짙었다.
빌리 머커스의 ‘풍자’에서 시작한 도지코인은 일론 머스크의 트위터를 통해 폭등했다. 하지만 이제는 폭락을 넘어 가치가 없는 ‘0’의 상태로 돌아가고 있다는 우려섞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코인텔레그래프는 도지코인 폭락에 대해 “머스크가 주도한 도지코인 가격 급등 현상은 지속가능한 가격 저지선을 구축할 가능성마저도 없어졌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