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거래소들의 코인 퇴출 움직임이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특정금융정보법(특금법)에 따른 가상자산사업자 신고를 3개월 앞두고 거래소들이 심사에 불리한 코인들을 퇴출시키고 있는 것이다.
업비트는 2021년 6월 11일 ▲마로(MARO) ▲페이코인(PCI) ▲옵져버(OBSR) ▲솔브케어(SOLVE) ▲퀴즈톡(QTCON) 등 5종에 대한 디지털 자산 원화마켓 페어를 제거한다고 공지했다.
동시에 ▲코모도(KMD) ▲람다(LAMB) 등 25종의 암호화폐를 거래유의종목으로 지정됐다. 거래유의종목 지정은 상장폐지(거래지원종료)의 전 단계다. 25종 암호화폐 중 하나인 '피카(PICA)'는 2021년 6월 16일 밤에 기습적으로 거래 지원 종료를 통보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업비트는 거래 지원 종료 및 유의 종목 지정 사유는 팀 역량 및 사업 미달, 정보 공개 및 커뮤니케이션 미달, 기술역량 미달 등 내부 종합평가 상 기준에 미달해 투자자 보호를 위해 한 조치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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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빗도 2021년 6월 15일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기습 상폐를 공지했다. ▲렉스(LEX) ▲이오(IO) 등 8종의 코인을 거래지원종료한다고 밝혔다. ▲메트로로드(MEL) ▲서베이블록(SBC) 등 28종의 코인은 거래유의종목으로 지정했다.
코인빗 측은 "팀 역량 및 비즈니스 커뮤니케이션과 기술역량 등 글로벌 유동성 등 을 평가하는 내부 거래 지원 심사 기준에 충족되지 않는다"라고 사유를 밝혔다.
빗썸도 코인 정리에 나섰다. 빗썸은 2021년 6월 11일 ▲애프앤비프로토콜(FNB) ▲퀸비(QBZ) 단 2종의 코인만 유의종목으로 지정해 업비트나 코인빗과는 확연한 개수 차이를 보였다. 이어 2021년 6월 17일에 ▲아픽스(APIX) ▲람다(LAMB) 2종을 유의종목으로 지정하고 ▲애터니티(AE) ▲오로라(AOA) ▲드래곤베인(DVC) ▲디브이피(DVP) 4종의 거래지원을 종료한다고 알렸다.
빗썸 측은 "시가총액이 크게 하락했고 재단의 개발 및 사업 현황을 확인하기 어렵고, 커뮤니케이션 채널 관리 부재 등으로 인해 투자자 보호를 위한 방안을 재단과 확인하고 있다"고 유의종목 지정 사유를 밝혔다.
이밖에 에이프로빗도 2021년 6월 1일 ▲뱅코르(BNT) ▲비지엑스(BZRX) 등 11종 코인을 거래유의종목으로 지정하고 상장 프로젝트 관리를 강화한다고 밝혔다. 지닥도 ▲보스(BOS) ▲푸페이(FPT) 등 코인 9종의 거래지원을 종료한다고 밝혔다.
그동안 거래 지원 종료나 유의종목 지정 공지는 종종 나타났었다. 하지만 암호화폐 거래소들이 줄줄이 상장폐지에 나서고 있는 것은 2021년 5월 28일 '가상자산 거래 관리방안'이 발표된 특금법에 박차를 가하면서다.
거래소들이 2021년 9월 24일까지 특정금융정보법(특금법) 상의 '가상자산 사업자 신고'를 하기 위해 코인을 정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업방향이 불투명한 코인을 많이 갖고 있을수록 사업자 신고시 거래소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규제에 따른 거래소들의 '코인 청산' 행보는 거래 종료와 유의종목으로 지정된 코인을 보유한 이들이 손실을 입고 있다는 문제가 따른다. 법적인 보호 정책이 없이 급작스럽게 통보를 받은 해당 암호화폐 투자자들은 손 쓸 방도가 없다는 것이다. 때문에 막대한 손실을 입고 있는 투자자들을 보호하기 위해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빗썸은 이같은 지적에 "과거부터 투자자 보호를 최우선 원칙으로 엄격한 내부 기준에 의해 투자유의종목 지정과 거래지원 종료를 진행하고 있다"며 "투자자에게 큰 손실을 줄 수 있는 대량 거래지원 종료와 투자유의종목 지정 등은 계획하고 있지 않다"고 입장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