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와이즈애셋매니지먼트가 비트코인 선물 시장이 현물 시장과 비교해 상당한 규모를 가지고 있어 ETF 기반으로 유의미하다고 주장했다.
비트와이즈는 암호화폐 인덱스 펀드 제공업체로 올해 1월 10일 뉴욕증권거래소 아카(NYSE Arca)와 암호화폐 거래소의 거래 데이터를 반영하는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를 신청했다.
22일(현지시간) 코인데스크 보도에 따르면 비트와이즈는 SEC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비트코인 현물거래량의 95%는 가짜 거래지만 남은 5%, 규제 거래소에서 발생하는 진짜 거래와 비교해 비트코인 선물 시장 규모가 상당히 크다고 주장했다.
가장 많이 참고하는 암호화폐 정보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 시장의 하루 평균 거래량은 약 60억 달러 상당이다. 하지만 비트와이즈는 “실제 하루 평균 거래량은 2억7300만 달러 수준”이라며 “의심스러운 거래가 많이 포함되어 있는 코인마켓캡 정보가 시장에 대한 잘못된 인상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비트와이즈는 규제 거래소인 시카고상품거래소(CME)와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하루 평균 선물 거래량은 약 8500만 달러 수준으로, 가장 많은 합법 거래가 진행되는 바이낸스 거래소 하루 평균 현물 거래량 1억 1000만 달러와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고 밝혔다.
기업은 이를 “선물 거래가 알려진 것보다 시장에 더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보고서는 “선물 계약 출시, 대출 상품 개발, 대형 시장 조성업체의 등장으로 2018년 비트코인 시장의 효율성은 급격히 커졌다. 역동적이며 기관급 수준을 갖춘 쌍방호가시장(two-sided market)이 처음으로 생겨난 것”이라고 전했다.
비트와이즈 매트 휴건 연구수석은 비트와이즈가 상위 81개 거래소의 데이터를 수집하는 프로그램 인프라를 구축하고, 가짜 거래 행위가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여러 통계 실험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그 결과 실제 비트코인 현물 거래가 진행되는 거래소는 10곳으로 하루 거래량은 3억 달러가량이라고 주장했다. 코인베이스, 비트피넥스, 제미니, 바이낸스 등이 이에 해당하며 신뢰할만한 거래 패턴이 나타난다고 짚었다.
실제 거래에서는 큰 규모보다 작은 규모를, 비트코인 부분보다 전체를 거래하려는 등의 자연스러운 거래 패턴이 확인됐다. 비트와이즈는 매도, 매입 주문 거래가 불균등하게 혼재돼 있고 거래 배분이 변동하는 것도 정상 거래의 특징으로 짚었다.
이 거래소들은 최고 매수호가와 최저 매도호가의 차이인 가격 스프레드가 1% 미만으로 다른 거래소와 균일하게 거래가 진행됐다.
거래량을 조작하는 거래소는 스프레드가 훨씬 크다. 비트와이즈는 코인베네를 지목하며 “매입, 매수 거래가 믿을 수 없을 만큼 완벽하게 교차하는 패턴을 보인다. 코인베네 스프레드는 34.74달러이다. 코인베이스 프로보다 거래량이 18배 많은데 스프레드가 3400배라는 것은 놀라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비트와이즈 연구 시점 기준, 코인베이스 프로는 하루 2700만 달러 상당의 비트코인 거래를 보고했으며 같은 시기 코인베네는 4억8000만 거래를 보고했다.
또한 의심 거래소들은 24시간 거래량이 일정하게 유지되는 반면, 규제 거래소들은 시간에 따라 거래량 변화가 있다고 덧붙였다.
비트와이즈는 보고서를 통해 기업이 최초로 거래 진위를 측정, 파악할 수 있는 종합적인 접근 방식을 갖췄다는 점을 강조하며 가짜 거래량이 비트코인 ETF에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수석은 “가짜 거래량을 제외하면 비트코인 시장은 효과적이고, 질서 정연하고, 규제되는 시장으로 보인다”며 “규제 거래소인 CME 선물 시장은 생각보다 유의미한 규모”라고 덧붙였다.
또한 정상 거래가 일어나는 비트코인 현물 시장 대부분을 미국 관할 아래 있다는 점도 짚었다.
비트와이즈는 보고서에서 비트코인 시장이 조작이 없는 상당 규모의 규제 시장임을 증명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SEC는 지난 달부터 반에크·솔리드엑스와 비트와이즈 비트코인 ETF에 대한 검토 작업에 착수한 상태다. 규제기관은 이달 내 비트와이즈 ETF에 대한 승인, 거부, 연기를 결정할 예정이다.
하이레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