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한 해 미국 암호화폐 기업 중 가장 많은 로비 활동을 벌인 곳은 '리플'인 것으로 조사됐다.
25일(현지시간)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리플랩스(Ripple Labs)는 지난해 로비 활동에 69만 달러(약 7억6000만원)를 지출했다.
로비는 정책 입안자나 입법 추진 의원들이 특정한 방향으로 정책 결정을 하게끔 설득하는 활동이다. 미국은 법적으로 로비 활동 내역을 보고하도록 의무화하고 있다.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리플은 암호화폐 업계에서 로비 활동에 가장 많은 자금을 투입했다.
상반기 사내 로비팀을 해체하고 FS벡터 등 전문 로비업체를 통해 활동했다. 주로 암호화폐의 증권 여부를 다루는 '토큰분류법(Token Taxonomy Act)', '디지털상품거래법(Digital Commodity Exchange Act)' 등 입법 활동을 진행했다.
토큰포스트 주요 기사를 뉴스레터를 통해 만나보세요 (구독하기)
리플이 7억원이 넘는 자금을 로비 목적으로 지출했지만 암호화폐 'XRP'는 증권 의혹을 쉽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 SEC는 리플이 증권인 XRP를 불법 판매해 증권법을 위반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한편, 미국 암호화폐 거래소 최초로 주식 발행을 앞둔 코인베이스는 작년 로비 활동에 23만 달러(약 2억 5300만원)를 썼다.
대형 로비업체 프랭클린스퀘어그룹에 분기마다 5~6만 달러를 지불한 것으로 확인됐다. 로비 내용은 디지털 자산, 금융 기술, 사이버보안 관련 정책 문제와 코로나19 구제, 마진 거래 등이다.
다만 암호화폐 기업들의 로비 활동은 빅테크 기업에 비하면 미미한 수준이다. 페이스북은 지난해 마지막 분기에만 500만 달러(55억원)를 투입했다. 작년 한 해 FS벡터를 통해 쓴 블록체인 로비 자금은 20만 달러 상당이다.
정부 및 규제기관과 불협화음을 내고 있는 디엠협회(전 리브라협회)는 로펌 스캐든(Skadden)과 계약을 맺은 상태지만, 작년에는 별다른 로비 활동을 보고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