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1년 동안 금융 성과가 현저하게 개선될 것이라고 생각하는 글로벌 은행의 임원은 10명중 한명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됐다. 또한 은행들에게 평판 리스크를 관리하고 법규 준수 및 보고 기준을 충족시키는 것은 우선 순위 상위의 항목으로 조사됐다.
컨설팅업체인 EY는 유럽, 미국, 아프리카 및 아시아태평양 지역내 300여개 은행의 임원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를 토대로 작성한 ‘글로벌 뱅킹 전망 2017’ 보고서를 통해, 은행들이 운영 모델을 간소화하고, 핀테크, 블록체인 기업 및 여타 업계 혁신가와 협력해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업무를 줄일 것을 조언했다.
EY 글로벌 뱅킹 및 자본 시장(EY Global Banking & Capital Markets) 자문위원장인 다이 베드포드(Dai Bedford)는 “은행이 유의미한 수익을 거두려면 정상 상태로의 복귀를 기다려서는 안된다”며 “규제 기관의 요구를 충족시키면서도 사업을 성장시키려면 혁신해야 한다”고 말했다.
EY 글로벌 뱅킹 및 자본 시장의 수석 분석가인 칼 미킹스(Karl Meekings)는 “성공의 지름길은 더 큰 은행이 아닌 더 나은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라며 “금융 기관은 조직화되고 운영될 수 있는 대안적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Y는 은행들이 조직 내에서 다섯가지 특정 분야의 개선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첫째는 개편. 은행 업계는 4개의 주요 사업 모델- 지역 내 상점, 글로벌 상점, 지역 챔피언 및 세계적인 수퍼 은행-으로 이뤄지는데, 은행은 이 중 하나를 골라 그에 맞게 사업을 개편해야 한다는 것이다.
둘째는 통제. 은행은 효율성 제고, 공급업체 관리 및 공급망 단순화를 통해 방어 리스크 관리 접근방식의 세 갈래를 강화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셋째는 보호. 은행은 자금 세탁 및 금융 범죄 예방이 가능한 시스템을 보유하고 있음을 보여주며 내부 및 외부의 위협을 축소할 필요가 있다고 EY는 강조했다.
넷째는 최적화. 은행에서 운영되는 비용 대 자산의 비율은 지난 5년간 거의 변화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고 EY는 전했다. 은행은 기술을 포용하고 진전을 위한 비용 관리의 ‘차세대 효율성’을 추진하는 진보적인 노력을 펼쳐야 한다고 말했다.
EY는 특히 최적화를 원하는 은행을 위한 중기 ’실행계획’의 하나로 블록체인에 적극적으로 투자할 것을 권했다. 분산장부 기술과 관련해 확장성, 탄력성, 보안 등의 문제가 해결될 경우 뱅킹에 미칠 영향이 매우 클 것으로 EY는 내다봤다. 은행들은 단기적으로는 애플리케이션의 개발과 테스트를 진행하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컨소시업에 참여하고 있는 대형 IT 기업들과의 협업이나 전통적 및 비전통적 경쟁자들과의 협력을 통해 공공 블록체인 생태계 구축을 도울 기회를 찾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섯째는 성장이다. 은행은 비전통적 기관이 제공하는 금융 상품의 사용에 고객이 더 적극적으로 변하는 가운데 시장점유율을 지키고 경쟁력을 보장하며 혁신을 지원하기 위해 직원 및 기술에 투자해야 한다는 것이다.
유지수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