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워치는 20일(현지시간) 미국의 비디오게임 대기업 일렉트로닉 아츠(EA; Electronic Arts)의 시스템을 해킹한 혐의를 받고 있는 이탈리아인 마틴 마르시추(Martin Marsich)가 75만 달러(약 8억4,000만원)로 책정된 보석금을 보유 중인 암호화폐로 지불하려 했으나 FBI가 이를 거부했다고 보도했다.
이탈리아에 거주하는 마르시추(25)는 EA의 FIFA 축구 프랜차이즈 관련 게임 시스템을 해킹해 32만4,000달러 상당의 디지털 상품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마르시추는 관광비자로 LA 여행 중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에서 체포됐다.
EA는 FBI에 도난 당한 계정을 해커가 다크웹이나 온라인 암시장에서 판매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EA 대변인 존 리세부르크(John Reseburg)는 플레이어를 보호하기 위해 노력하고 해킹을 발견하자마자 이를 해결하기 위한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마르시추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체포되어 법원이 책정한 보석금 75만 달러를 자신이 보유하고 있는 중소규모 알트코인들로 지불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샌프란시스코 연방법원은 마르시추의 보석금 지불 문제를 놓고 마르시추의 변호사, FBI 등과 협의를 거쳤으나 FBI는 그가 암호화폐로 보석금을 내는 것에 반대했다.
FBI가 이를 반대한 이유는 마르시추가 보유한 암호화폐들이 시장에서 거래가 적은 코인들로 가격 변동이 심해 재화로써 가치를 인정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 다른 지역법원 또한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주요 코인들을 제외한 기타 암호화폐에 대한 지식이 부족하기 때문에 이와 같은 상황에서 암호화폐가 사용되는 것을 거부할 수 있다.
이에 대해 지난 주 마르시추 측은 암호화폐 중개인을 통해 보유한 암호화폐 일부를 팔아 20만 달러(약 2억2,500만원)를 마련해 우선 지불하겠다고 밝혔다.
마켓워치는 마르시추가 이후 암호화폐를 팔아 보석금을 전액 지불했는지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동언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