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Tesla)가 새로운 회계 규정을 적용해 2024년 4분기 비트코인 보유 자산에서 6억 달러(약 8000억 원)의 평가이익을 반영했다.
30일(현지시간)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테슬라는 4분기 실적 발표에서 비트코인 보유 자산의 가치를 10억 달러 이상으로 평가했으며, 이는 이전 분기 기록한 1억8400만 달러보다 크게 증가한 수치다.
비트코인 트레저리(Bitcoin Treasuries)에 따르면, 테슬라는 현재 9720 BTC를 보유 중이며, 이번 회계 규정 변경으로 인해 4분기에만 5억8900만 달러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번 실적 발표는 2023년 미국 재무회계기준위원회(FASB)의 회계 기준 개정이 적용된 첫 사례다. 2023년 12월 발효된 새로운 규정에 따라, 기업은 보유한 디지털 자산을 장부상 시장 가치로 평가할 수 있다.
기존 회계 규정에서는 암호화폐 가격이 하락할 경우 손실을 즉시 반영해야 했으나, 가격이 상승하더라도 자산을 매도하기 전까지는 평가이익을 기록할 수 없었다. 이로 인해 기업의 암호화폐 보유 자산이 실제 시장 가치보다 낮게 평가되는 문제가 있었다.
이번 규정 변경으로 인해 테슬라는 보유한 비트코인의 시장 가격을 반영할 수 있게 되었고, 6억 달러에 가까운 평가이익을 기록하며 GAAP(미국 일반회계원칙) 기준 순이익 23억 달러를 발표했다.
테슬라는 4분기 총매출 257억1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2% 증가했으나, 시장 예상치(272억2000만 달러)에는 미치지 못했다. 또한 주당순이익(EPS)도 0.73달러로, 애널리스트 예상치 0.76달러를 하회했다.
운영비용은 25억9000만 달러로 전분기 대비 9% 이상 증가했으며, 전기차 판매 부진과 생산 비용 상승이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비트코인 보유량과 관련해, 테슬라는 2023년 3분기 이후 BTC를 매각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테슬라는 2021년 2월 4만2902 BTC를 매입한 후, 2022년 7월 보유량의 75%인 3만 개 이상을 매도하며 9억3600만 달러를 회수했다. 이후 보유량을 유지하면서 암호화폐 시장 동향을 관망하고 있다.
테슬라 외에도 일부 기업들은 비트코인을 재무 전략의 일환으로 적극 매입하고 있다. 의료 기술 및 소프트웨어 기업 셈러 사이언티픽(Semler Scientific), AI 개발사 지니어스 그룹(Genius Group), 유튜브 대안 플랫폼 럼블(Rumble) 등이 BTC 보유를 확대했다.
그러나 비트코인을 가장 많이 보유한 상장사는 여전히 **마이크로스트레티지(MicroStrategy)**다. 사이러 트래커(Saylor Tracker)에 따르면, 마이크로스트레티지는 현재 47만1000 BTC(약 480억 달러 규모)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전 세계 공기업 중 최대 규모다.
테슬라의 실적 발표 후 주가는 1월 29일 2.26% 하락한 406.36달러로 마감했으나, 이후 시간 외 거래에서 4.44% 반등했다.
테슬라 주가는 지난 12개월 동안 103.79% 상승했으며, 2023년 12월 17일에는 사상 최고가인 479달러를 기록했다.
비트코인 가격이 지속 상승하고, 기관 투자자의 시장 참여가 증가함에 따라, 테슬라의 BTC 보유 전략이 향후 실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뉴스 속보를 실시간으로...토큰포스트 텔레그램 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