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가 2년 만에 신규 회원의 원화 입금 서비스를 재개한다.
19일 업비트는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인터넷전문은행인 케이뱅크와 손잡고 오는 23일부터 원화 입금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지난 2018년 1월 IBK기업은행의 실명인증 입출금 계좌 신규 발급이 중단된 지 2년 반 만이다.
업비트가 신규 회원 실명계좌 발급을 중단한 것은 지난 2018년 초 정부의 암호화폐 거래실명제 발표 이후부터다. 당국은 2017년 말 암호화폐 열풍을 잠재우고자 시중은행을 압박, 거래소 실명계좌 발급을 막는 고강도 조치를 취했다.
암호화폐 거래소 가운데 업비트와 함께 빗썸, 코인원, 코빗 이른바 '4대 거래소'는 실명계좌 발급 자격을 유지했다. 다만 업비트는 실명계좌 지원이 가능한 거래소였음에도 파트너인 IBK기업은행이 국책은행이었기 때문에 신규 회원 유입이 차단돼 왔다.
결국 업비트는 기존 제휴은행이었던 IBK기업은행과의 파트너십 대신 케이뱅크와 손잡고 암호화폐 시장 확장에 나서게 됐다. 케이뱅크도 국내 1호 인터넷 전문은행으로 출발했지만 카카오뱅크에 점차 밀리고 있던 상황에서, 업비트와 손잡음으로써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게 될 전망이다.
기존 회원은 어떤 점이 바뀌나
기존 제휴은행이었던 IBK기업은행 계좌를 통한 입출금은 7월 24일까지 지원한다. 해당 시점 이후 원화 입출금은 케이뱅크 실명확인 입출금 계좌로만 가능하다. 따라서 신규 회원은 물론 기존 회원도 케이뱅크 실명확인 입출금 계좌로 전환해야 한다.
이번 입출금 서비스의 제공 대상은 내국인 회원으로 한정된다. 기존 가입자 중 외국인 회원은 다음달 24일까지 원화 출금을 마쳐야 한다.
한편, 업비트는 신규 입출금 서비스의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원화 입금 계좌 개설 '사전 예약제’를 실시한다. 사전 예약을 신청하면 23일부터 카카오톡 알림톡 메시지를 통해 예약 순서대로 서비스 오픈 안내를 받을 수 있다.
다만 거래소 내 암호화폐 거래 및 입금 기록이 많은 기존 국내 회원은 별도 사전 예약 절차 없이 자동으로 대상에 포함될 예정이다. 거래소 실명확인 입출금 계좌를 이용하려면, 업비트 입출금 계좌 등록에 앞서 케이뱅크에 본인 명의의 입출금 계좌를 보유하고 있어야 한다.
업비트 관계자는 “오랜 시간 원화 입금 지원을 기다려 주신 회원님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원활한 원화 입출금 서비스와 투명하고 건전한 거래 환경을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