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F 현장] ‘거래소의 미래’ 패널 토론...“무조건 탈중앙화는 반대”

블록체인오픈포럼이 성공적으로 개최된 가운데 ‘거래소의 미래’란 주제로 네 번째 패널 토론이 열렸다.

이번 토론에서는 최근 연이은 해킹 사고로 집중 관심을 받고 있는 ‘중앙집권화된 거래소와 분권화된 거래소’에 대한 뜨거운 논의가 이어졌다. 토론에는 Spartan GRoup의 멜로디 헤, DDEX의 보웬 왕, OpenFinance의 토빈 맥코마스, Cobinhood의 다니엘 창, BestRate의 파벨 슈터, Chaince의 다니엘 장, Evercoin의 마츠무라 미코 등이 참석했다.

우선 마츠무라 미코는 당장의 분권화에 대한 반대 입장을 드러냈다. 마츠무라는 “탈중앙화가 좋다는 믿음에 중앙화된 거래소를 탈중앙화 시키면 사용자들이 놀라 달아날 것”이라며 “두 체제의 득실을 잘 따져 서서히 모델 전환을 시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보웬 왕은 “여기에 있는 사람들 중 빗썸 사용자가 있으면 손을 들어달라”며 “손을 든 사람들은 90%의 해킹 위험을 안고 거래하는 셈”이라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중앙화된 거래소는 언제나 풍랑의 위험을 안고 있는 만큼 언젠가는 월렛-투-월렛 모델이 미래 거래소 형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니엘 창 또한 “사람들은 거래 속도에만 신경 쓴다”며 “기존의 중앙화 모델만 고집할 것이 아니라 전세계 화이트 해커를 모집해 거래소를 방어하는 등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다양한 거래소가 탈중앙화를 고민하지만 이를 위해서는 자체 체인이 있어야 하는 부담이 있어야 하지 않나”라는 질문에도 다양한 반응이 쏟아졌다.

먼저 다니엘 창은 “이는 너무나 복잡하고 어려운 문제”라며 “중앙화된 거래소를 탈중앙화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워 아예 탈중앙화 플랫폼을 먼저 개발해 그 위에 거래 시스템을 올리는 게 더 쉬울 것”이라고 말했다.

다니엘 장은 “금융계 큰손들은 자체 체인을 갖는 것을 더 선호한다”며 “당장 P2P 방식의 탈중앙화 플랫폼으로 옮겨가는 것보다 하이브리드 형식을 서서히 채택하는 게 현재로선 효율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마츠무라 미코는 “일단 탈중앙화 전환 고민에 앞서 프라이빗 키 보관이 더 중요한 이슈”라며 “프라이빗 키를 잃어버리면 모든 게 끝나기 때문”이라고 단언했다.

마츠무라는 “우리 고객 사이기도 한 뉴욕증권거래소 모기업인 ICE 대표와 저녁을 함께 하며 얻은 교훈은 아직 대다수 글로벌 금융사들이 원하는 것은 빠른 속도이지 탈중앙화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신예진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