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암호화폐 거래소 후오비 그룹이 미국 시장 재진입을 준비하고 있다.
8일(현지시간) 코인데스크 보도에 따르면 시아라 선 후오비 그룹 글로벌 사업부 부대표는 미국 규제 허가를 받은 현지 거래소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이르면 이달 안으로 미국 내 사업을 재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후오비 그룹은 OTC 중개 서비스를 지원하던 미국 자회사 ‘후오비US(HBUS)’ 운영을 돌연 중단했다. 당시 거래소는 규제 문제로 철수를 결정하게 됐지만, 미국 시장으로 복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아라 선 부대표는 후오비가 현지 암호화폐 중개업체와 "소수 지분 인수 등 전략적 파트너십을 논의 중"이라며, 규제 허가를 받은 현지 협력사를 통해, 더 적은 비용으로 규정을 준수하는 가운데 미국 내 사업을 운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후오비US와 같이 분리된 사업체를 두지 않고 '후오비 그룹'으로 재진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파트너십을 통해, 후오비는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자산 운용 서비스와 OTC 중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시아라 선 부대표는 "향후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서비스를 확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데이터 제공업체 노믹스(Nomics)에 따르면 후오비는 올초부터 현재까지 거래량 기준 1위 거래소이다. 한편, 투명성 부문 점수는 C로 부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후오비 미국 지사 HBUS는 지난 2018년 3월 공식 출시를 앞두고 금융범죄단속국(FinCEN)에 자금서비스업체(MSB)로 등록했다. 블랙록 출신의 경영진을 임명했으며 뉴욕 비트라이선스 취득에도 관심을 보였다.
하지만 미국 규제 관문은 만만치 않았다. 자금서비스업체 등록뿐 아니라 사업을 운영하는 주에서 별도의 송금 라이선스를 취득해야 했다. HBUS는 50개주 가운데 43개주에서 허가를 받았지만 대부분 암호화폐 간 거래만 허용했다.
후오비 경쟁 거래소인 바이낸스도 미국 내 사업을 이어가기 위해 비슷한 과정을 밟았다. 지난 6월 바이낸스는 핀센 등록업체인 BAM 트레이딩 서비스와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미국 시장을 겨냥한 별도의 플랫폼 '바이낸스US'를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해당 발표 이후, 거래소는 바이낸스 메인 플랫폼의 미국 서비스 중단 소식을 전했다.
현재 바이낸스US는 54종의 암호화폐를 지원 중이지만 뉴욕, 텍사스, 플로리다를 포함한 13개 주에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