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낸스가 국내에 설립한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KR'이 정식 거래를 시작했다. 바이낸스의 한국 시장 진출이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업계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바이낸스KR은 6일 정식 거래를 시작했다. 바이낸스KR은 바이낸스 클라우드를 통해 글로벌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와 오더북을 연동한다. 이를 통해 신생 거래소인 바이낸스KR도 쉽게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다.
다만 현재 바이낸스KR이 지원하는 암호화폐 종류는 아직 많지 않다. 비트코인(BTC)을 포함해 이더리움, 바이낸스코인(BNB) 총 3종류 암호화폐의 거래를 지원한다. 기축통화로는 바이낸스 원화 스테이블코인인 BKRW를 포함해, 비트코인, 이더리움, 바이낸스달러(BUSD) 거래를 지원한다.
또한 앞서 국내 시장에 진출해 법인계좌를 통한 원화 입금 거래를 지원하고 있는 글로벌 거래소 후오비, 오케이엑스와 달리, 바이낸스는 BKRW을 발행해 거래를 지원하고 있다. 사용자가 원화와 동일한 가치의 BKRW을 구매하고 이를 통해 암호화폐를 구매하는 형태다.
해당 과정은 국내 원화 스테이블코인 개발업체 비엑스비(BXB)가 담당한다. 앞서 바이낸스는 한국 시장 진출을 위한 자체 원화 스테이블코인 발행을 위해 비엑스비를 인수한 바 있다. 비엑스비의 강지호 대표는 현재 바이낸스 유한회사의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바이낸스는 이날 기준으로 보고된 일일 거래량이 38억 3,377만 달러(약 4조 7천억원)에 달하는 세계 최대 규모 거래소다. 이러한 바이낸스의 국내 시장 진출을 두고 업계는 상반된 전망을 내놓았다.
일각에서는 자산과 영향력 면에서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바이낸스가 국내 시장에 진출했다는 사실만으로도 시장에 큰 파급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빗썸과 업비트가 시장의 80%를 점유하는 국내 시장에서 인지도가 높은 바이낸스가 양강 구도에 도전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반면에 큰 영향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견해도 있다. 바이낸스가 실명확인 계좌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법인계좌를 통한 원화 거래를 지원하는 다른 거래소와 다를 게 없다는 이유에서다. 국내 사용자들이 빗썸과 업비트를 이용하는 이유로는 실명확인 계좌를 통한 원화 거래가 큰 비중을 차지한다. 하지만 바이낸스는 원화 스테이블 코인 발행이라는 독특한 방식으로 한국 시장에 진출했다.
하지만 업계는 특금법 이후 행보를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 우세하다. 현재 지원하는 거래 암호화폐 종류가 적고, 실명확인 계좌를 이용하고 있지 않지만 막강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향후 경쟁에서 두각을 나타낼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다른 거래소와 마찬가지로 바이낸스KR은 향후 정보보호관리체계(ISMS) 인증을 포함한 특금법 준수에 힘쓰겠다는 입장이다.
강지호 바이낸스 유한회사 공동대표는 "바이낸스 유한회사가 국내에 안정적으로 정착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부분 중 하나는 규제의 완벽한 준수"라며 "최근 특금법 세부 규정 등 정부에서 정하는 가이드라인 준수에 힘쓸 예정이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