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시장이 큰 폭으로 오르내린 지난 한 달 동안 백트(Bakkt) 거래소의 실물인수도 비트코인 선물 거래량이 크게 증가했다고 26일(현지시간) 코인텔레그래프가 보도했다.
알케인 연구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일 기준 백트의 실물인수도 비트코인 선물 계약 규모는 전월 대비 44% 증가했다.
계약 만료 후 지급된 비트코인 규모는 크게 늘어난 반면, 거래 계약 규모와 미결제약정 규모는 모두 감소했다.
백트거래량봇(@BakktBot)이 집계한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25일 계약 건수는 1161건으로 약 773만 달러 규모다. 지난 해 12월 18일 최고 기록인 6601건보다 훨씬 낮아진 수준이다. 미결제약정 규모는 416만 달러 상당이다.
백트의 비트코인 선물 상품은 지난해 9월 출시됐다. 최초로 실물인수도 방식을 지원하면서 대규모 기관 투자자 유입 등 기대가 높았다. 하지만 출시한 첫 몇 달 간 거래 규모는 기대만큼 인상적이지 못했다.
지난해 11월 글로벌 시장 애널리스트 알렉스 크루거는 "백트의 거래량이 낮은 수준에서 출발했지만 빠른 증가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백트의 차별점은 거래량이 아니라 지급된 비트코인 수량에 있다. 지난 11월에는 비트코인 17개, 10월에는 15개가 전달됐다"고 설명했다.
백트의 선물인수도 비트코인 상품은 계약 청산 전 가격 조작 가능성이 제기됐던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현금결제 비트코인의 대안으로 떠올랐지만, 크루거는 백트 거래소 활동이 CME와 별반 차이가 없다고 밝혔다.
그는 "누구도 실물인도 계약을 선택하지 않고 있다. 모든 자산 유형의 선물 거래에서 자산을 전달받지 않는 것은 일반적인 일이기 때문에 문제는 아니지만, 어쨌든 백트는 (시장의) 만병통치약이 아니라는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한편, 백트는 비트코인을 중심으로 다양한 파생상품과 금융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작년 12월 백트는 실물인수도 비트코인 상품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새로운 투자 상품 '백트 비트코인(USD) 월별 옵션'과 함께 '백트 비트코인 (USD) 현금결제 선물'을 출시했다. 지난 3월에는 개인 사용자들이 비트코인 등 디지털 자산을 매장 결제에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모바일앱을 올해 여름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