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P2P 암호화폐 거래소 로컬비트코인(Localbitcoins)이 고객인증 절차를 강화한다는 이유로 일부 국가 이용자 계정을 차단했다.
28일(현지시간) 코인텔레그래프 보도에 따르면 로컬비트코인은 사전 공지 없이 아프리카, 중동, 아시아에 거주하는 일부 이용자 계정을 동결하고 있다.
관련 소식은 한 주 전부터 나오기 시작했다. 아프가니스탄, 이라크, 나이지리아, 시리아, 파키스탄 국적의 거래소 이용자들이 계정을 삭제하지 않으면 비트코인을 인출할 수 없게 됐다고 주장했다.
한 이용자가 공개한 계정 동결 통지문에서 거래소는 "아래 국가에 거주·소재하는 이용자는 더 강화된 인증 절차를 거쳐야 한다. 해당 명단은 유럽연합위원회가 결정한 것"이라고 밝혔다.
대상 국가는 아프가니스탄, 미국령 사모아, 바하마, 보츠와나,북한, 에티오피아, 가나, 괌, 이라크, 리비아, 나이지리아, 파키스탄, 파나마, 푸에토리코, 사모아, 사우디 아라비아, 스리랑카, 시리아, 트리니다드토바고, 튀니지, 미국령 버진아일랜드, 예멘이다.
계정이 동결된 이용자가 자신이 보유한 비트코인에 접근하려면 거래소에 계정 삭제를 요청해야 하며 최소 14일 기다려야 한다고 알려졌다.
이용자 익명성을 앞세웠던 P2P 거래소가 사전 공지 없이 이용자 계정을 동결하면서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불만이 확산되고 있다. 한편, 거래소는 어떤 공식 입장도 내놓지 않고 있다.
업계는 이달 발효된 5차 자금세탁방지 지침(AMLD5)을 로컬비트코인이 계정 동결을 결정한 배경으로 지목하고 있다. 2012년 설립된 로컬비트코인은 본사를 핀란드 헬싱키에 두고 있으며 국가 금융감독청(FIN-FSA)에 '가상화폐 제공업체(VSP)'로 등록돼있다. 핀란드 정부는 암호화폐 신규 법안을 통과시키며 거래소에 대한 금융 당국 감시를 강화하고 있다.
로컬비트코인은 정부 기관과 협력하고 규제 이행 수준을 강화해가고 있다. 지난해 5월로컬비트코인은 이란 이용자에 대한 서비스를 공식 중단했으며 그 다음달에는 현지 법정화폐 거래를 중단했다.
거래소는 "자금세탁방지 등 관련 규제의 영향으로 법정화폐 거래와 일부 지역에 대한 서비스를 제고하게 됐다"며 "이에 6월 1일부터 특정 지역 법정화폐 거래를 중단한다"고 공지했다.
이에 거래소 거래량은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비트코인 통계 사이트 코인댄스(Coin Dance) 데이터에 따르면 로컬비트코인의 거래량은 지난해 9월부터 1월까지 50% 하락, 최저 수준을 기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