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중국, 러시아에서 불법적인 화폐로 인식되는 비트코인이 정치·경제 혼란 상황에 놓인 남미 국가에서 한 줄기 희망의 빛으로 인식되고 있다.
27일(현지시간) AMB크립토 인터뷰에서 남미 국가 법정화폐와 비트코인 간 장외거래를 지원하는 글로벌 P2P 거래소 로컬비트코인(LocalBitcoins)은 초인플레이션 국가에서 새로운 금융 솔루션으로 비트코인이 널리 채택되고 있다고 전했다.
베네수엘라, 콜롬비아, 아르헨티나는 극심한 초인플레이션을 경험하고 있다. 개인의 경제는 무너졌고 국가 전체가 절망적인 금융 상황에 처했다. 베네수엘라는 상황이 가장 심각하다. 2016년 이래 인플레이션 증가율이 53,798,500%에 달한다.
로컬비트코인은 이러한 경제 상황에서 비트코인이 "개인 자산에 대한 자율성을 확보하고, 효율적이고 안정적인 금융 시스템을 통해 글로벌 경제에 손쉽게 접근할 수 있는 방안으로 사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거래소는 현재 비트코인이 "경제 생태계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일종의 보조자산으로 역할하고 있다"면서, 확장 가능성이 높고, 실사용 사례가 증가하고 있어 '국경 없는 통화'로 거듭날 가능성도 있다고 강조했다.
암호화폐 데이터 웹사이트 코인댄스(CoinDance)에 따르면 베네수엘라와 아르헨티나의 비트코인 거래량은 연이어 신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로컬비트코인에서 지난 16일 주간, 2주전 최고 기록 보다 30% 많은 3,260만 아르헨티나 페소(약 6억 3,000만 원)가 거래됐으며, 같은 주간 베네수엘라에서 전주 최고 기록보다 15.6% 늘어난 2480억 볼리비아(약 287억 원)가 거래됐다.
베네수엘라의 비트코인 P2P 거래량은 중앙은행의 비트코인 유입 제한 조치 이후 더욱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아르헨티나는 비트코인의 신용카드 매입을 금지하고, 월 매입 한도를 200달러 미만으로 정했다.
로컬비트코인은 이용자가 매일 4,000~5,000명씩 증가하며, 월 신규 고객이 13만 5,000명에 달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