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이 스스로 토큰을 발행해 자금을 조달하는 ICO(Initial Coin Offering)가 국내에서도 활성화되면, 코스닥 시장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가상화폐 거래소인 코빗의 김진화 전 이사는 지난 3일 테헤란로에서 열린 ICO 관련 세미나에서, “국내에서 코스닥 등록을 보다 쉽게 개방한다고 하지만 실제로 등록하는 회사들이 별로 없다”며 “앞으로는 코스닥 등록이 더 침체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김 전 이사는 그 이유로 ICO를 꼽았다.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 하루가 멀다하고 등장하는 ICO가 성공적으로 자금을 조달하면서, 새로운 ‘붐’을 이루는 것과 무관치 않다. 실제 올해 들어 블록체인 관련 스타트업들은 VC 투자보다는 ICO를 통해 더 많은 자금을 유치하고 있다.
최근에는 벤처캐피탈들도 신속한 자금회수라는 이점을 인식,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것보다 ICO에 참여하는 추세도 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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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전 이사는 또한 ICO를 진행할 인력 수요가 증가하면서 향후 전문 인력의 부족으로 인해 새로운 ICO의 출현이 더뎌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ICO는 그 속성상 국내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글로벌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는 점도 새로운 특징으로 꼽힌다. 국내 처음으로 ICO에 성공한 블록체인OS도 이같은 특성을 고려, ICO에 앞서 글로벌 마케팅 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 BS&C는 암호화 가상화폐 플랫폼인 '현대DAC’의 ICO를 위해, 대대적인 글로벌 마케팅을 준비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성주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