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선물상품(BTF)이 출시된 지 약 두 달이 지났다.
그동안 기반통화인 BTCUSD에 대한 다양한 평가가 이어졌고 상당한 가격 변동이 있었다. 비트코인은 한때 19,000달러 대까지 치솟았다가 10,000달러 밑으로 크게 떨어졌다. 현재는 안정세를 되찾으면서 11,000달러 선에 근접해가고 있다.
이미 몇 차례 언급한 바와 같이 시카고상품거래소(CME),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와 같은 유명 거래소들이 비트코인 선물상품 거래를 안정적으로 제공하면서 투명성과 투자자 보호 수준, 가격 발견 절차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졌다. 분야의 성장을 위한 제도적 정당성 또한 만들어졌다.
BTF가 비트코인 현물가에 미치는 영향은 결정적이지 않았다. 하지만 조작일 수도 있는 일시적인 왜곡(dislocation) 현상이 나타났다.
이 부분을 확인하기 위해 CBOE의 선물계약을 좀 더 검토해보았다. 선물계약은 매달 세 번째 금요일이 되기 전 수요일 오후 4시경(EST)에 결산됐다. 해당 결산일 가격은 제미니 거래소의 경매가격이 된다.
현재 기준, 제미니 거래소의 일일 평균 BTCUSD 거래량은 6,000만 달러로 가격에 영향을 줄 만큼의 규모는 아니다. 선물 만료일에 주요 투자자들이 델타 노출 금액을 헤징하여 비트코인 현물가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이를 포착한 재빠른 거래자들도 무위험 거래시장으로 뛰어들 수 있을 것이다.
만기 시 제미니 거래소의 비트코인 가격과 GDAX 같은 다른 유동거래소(liquid exchange)의 가격을 비교하여 해당 추론을 검증해봤다. 추론이 실제로 적용된다면 선물상품의 높은 공매총액을 고려했을 때 제미니 거래소 가격이 GDAX 가격보다 더 낮은 수준으로 거래될 것이다.
먼저 거래소별 비트코인 가격의 상관관계를 기준으로 설정했다. 위 도표는 지난 몇 달 간의 제미니 BTC와 GDAX BTC의 일일 가격을 표시한 것이다. 현재까지 비트코인 가격은 대부분 나란히 움직이고 있다.
만기일, 특히 2월 14일 좌측, 3월 14일 우측 시점의 데이터를 1분 간격으로 검토했다. 추론은 정확히 맞아떨어졌다. 제미니 거래소의 BTC 가격은 GDAX 가격보다 약 2% 정도 낮은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었다. 이는 거래를 헤징하고 왜곡을 일으키는 시장 참여자들과 통계 차익거래 업체의 왜곡·적정가 조정 활동에서 기인했다고 볼 수 있다.
하이레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