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암호화폐 채굴장비 제조업체 비트메인이 대규모 인원 감축을 계획 중 이라고 2일(현지시간) 중국 매체 '우슈어블록체인(Wushuo Blockchain)'이 보도했다.
비트메인 공동 설립자 우지한이 구조조정 논의를 주도했으며 오는 17일 기업 연례회의 전까지 대상자 명단 제출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4년마다 채굴 보상이 절반으로 감소하는 '비트코인 반감기'가 이번 정리해고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오는 5월 예정된 반감기 이후에는 블록 당 채굴 보상이 12.5 BTC에서 6.25 BTC로 줄어들기 때문에 채굴 장비 판매와 채굴장 운영을 주 수입원으로 하는 비트메인에 큰 타격이 될 수 있다.
현재 비트메인은 직원수는 경쟁업체의 10배인 1,000명가량이다. 실적이 부진한 비트메인의 인공지능 사업부문이 주요 구조조정 대상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비트메인은 이번 정리해고에 대해 "반감기에 대비하기 위한 조치일 뿐 회사는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기업은 2018년 12월에도 직원을 절반 가까이 해고하며 "사업의 지속성을 위한 결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프리미티브벤처스(Primitive Ventures) 공동 설립자 도비 완(Dovey Wan)은 비트메인의 대량해고가 ‘2020년 첫 번째 반감(halving)’이 됐다고 평했다.
세계 최대 채굴장비 제조업체는 안팎으로 분쟁을 겪고 있다. 지난 10월 공동 설립자 우지한은 다른 공동 설립자 잔커퇀과 경영권을 두고 갈등했다. 지난달에는 비트메인 전액출자 자회사 '선전센추리클라우드코어'가 중국 광둥성 선전시 바오안 지방법원 명령으로 자산 약 7억 8,594만 원가 동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