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시아가 암호화폐 투자에 상당히 낙관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2일(현지시간) 코인데스크 보도에 따르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베트남, 필리핀, 말레이시아 소비자 3006명을 대상으로 암호화폐 인식과 투자심리를 묻는 설문을 실시, 이를 기반으로 하는 연구 보고서를 발표했다.
설문 결과, 80%가량이 암호화폐를 안다고 답했으며 53%가 암호화폐 투자로 인한 잠재적인 재정 위험에도 불구하고 암호화폐를 보유하기 원한다고 답했다.
보고서는 "암호화폐에 투자하는 소비자 대부분 투자금을 잃을 여력이 된다고 답했다. 하지만 암호화폐와 관련 리스크에 대한 이해 부족, 투자 동기, 신용 이용, 전문가 자문 부재 등을 고려했을 때 소비자의 리스크 프로필과 실제 노출될 수 있는 리스크 수준이 어긋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이는 투자자 다수가 암호화폐 투자가 가진 위험성을 정확하게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OECD 금융·기업관리 부문 수석 그렉 메드크래프트(Greg Medcraft)는 "금융 소비자 보호·교육 관련자가 봤을 때 이는 전형적인 위험 신호다. 특히 자산에 대한 이해도가 낮을 때 나타난다"고 부연했다. 그는 "소비자들이 실제 리스크에 대해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설문 응답자 다수는 암호화폐를 확실히 이해한 것은 아니지만 관련 투자를 시작하고 비중을 늘리겠다고 밝혔다. 암호화폐를 매우 잘 안다고 답한 응답자 비율은 17%에 그쳤다.
보고서는 투자자의 기대와 투자 현실 간의 격차도 매우 크다고 지적했다. 암호화폐를 보유한 적이 있는 응답자 41%는 돈을 빨리 벌기 위해, 29%는 은퇴 자금을 기대하며 암호화폐에 투자했다. 암호화폐 보유자 세 명 중 한 명(28%)은 잃어도 되는 것보다 많은 금액을 암호화폐에 투자하고 있다고 답했다.
베트남, 필리핀, 말레이시아의 암호화폐 보유 비율은 전 세계 상위권이다. 베트남가 35%, 필리핀 32%, 말레이시아는 32%에 달했다.
다른 국가의 암호화폐 보유율이 훨씬 낮은편이다. 영국 재정청 설문에서는 영국인 73%가 암호화폐를 모른다고 답했으며, 3%만이 암호화폐를 매입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캐나다중앙은행 설문에서는 캐나다 인구 중 5%가 암호화폐를 보유한 것으로 확인됐다. 네덜란드 금융시장당국은 인구 18%가 암호화폐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OECD는 이번 조사가 소비자의 암호화폐 보유 현황과 투자심리를 평가하기 위한 종합적인 표준을 구축하는 데 목적이 있다고 밝혔다. 이는 설문 조사 방식을 이용한 첫 번째 연구로 앞으로 관련 연구를 계속해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