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계 암호화폐 거래소 아이닥스(IDAX) 글로벌 대표가 콜드월렛을 들고 잠적하는 일이 벌어졌다. 이로 인해 출금이 막혀 큰 투자자 피해가 발생할 전망이다.
29일 아이닥스 글로벌은 공식 홈페이지에 올린 긴급공지를 통해 "아이닥스 글로벌 대표인 레이궈룽(雷国荣)이 현재 원인불상의 이유로 행방불명돼 모든 임직원들과의 소통도 두절된 상태"라며 "상당수 암호화폐가 보관된 콜드월렛에 대한 접근이 사실상 불가능한 상태"라고 밝혔다.
이어 "시중에 돌고 있는 루머들을 포함해 다양한 소식과 거래소 현황에 대해 파악중"이라면서 "현재 입출금이 원활하게 지원되지 않는 상태로, 긴급대응책을 강구하고 있으니 서비스 이용을 자제해달라"고 덧붙였다.
앞서 24일 중국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금융사기 고발 문건을 촬영한 사진이 공유됐다. 이에 따르면, 상하이 당국이 아이닥스를 고발했으며, 아이닥스의 운영사와 레이궈룽 대표 등이 고발 대상으로 지목됐다. 아이닥스는 2017년부터 몽골 암호화폐 거래소 라이선스로 상하이에서 거래소를 운영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다수 중국 현지 매체들은 레이궈룽 대표가 고객 암호화폐가 담긴 콜드월렛을 가지고 잠적한 상태이며, 거래소는 정상 운영이 어려운 상태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중국 정부의 규제 강화로 아이닥스가 문을 닫았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실제로 아이닥스는 24일 공지를 통해 "정책적인 이유로 중국 내에서는 아이닥스 공식 웹사이트 및 앱을 이용하는 유저들에게 더 이상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는다"면서 "중국 외 타국가 유저들은 정상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이같은 상황에 대해 아이닥스 내부 직원들 조차 잘 몰랐던 것으로 파악된다. 27일 중국 블록체인 매체 블록라이크는 내부 직원의 말을 인용해, "직원들은 거래소 운영자금이 바닥났고, 대표가 콜드월렛을 챙겨 도주했다는 사실을 잘 모르는 상태"라고 전했다.
레이궈룽 대표가 콜드월렛을 들고 잠적함에 따라 투자자들의 피해가 막대할 전망이다. 구체적인 피해액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지만 많게는 수십조원에 달할 것으로 현지 매체는 보고 있다. 현재 아이닥스 회원들은 본사에 찾아가 항의 중이며, 커뮤니티에는 집회 영상이 올라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