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한 유명 암호화폐 인플루언서가 비트코인을 미끼로 한 성매매 제안을 SNS에 올렸다가 실제 협박 사건과 유사한 정황으로 비판에 휩싸였다. 당사자는 실제 사건과의 연관성을 부인했지만, 온라인 상에서는 그녀의 행동에 대한 비판과 의혹이 점점 확산되고 있다.
중국 청두에서 발생한 실질적인 사건은 2024년에 있었던 것으로, 이른바 '비트코인 콩어(Bitcoin Cong’er)'라 자칭한 여성 투자자를 사칭한 일당이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를 고급 호텔로 유인해 6BTC(약 5억 4,000만 원)를 갈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범행은 허위 증거로 협박하며 체면 손상을 방패 삼아 송금을 강요하는 방식이었다. 신화금융(Sina Finance) 보도에 따르면 중국 경찰은 이 사건을 수사 중이며 유사 범죄에 대한 주의를 당부한 바 있다.
한편 이 사건과 시기적으로 맞물려 SNS에서 급속히 바이럴된 인플루언서 @BTCconger(구 @LisaaBuilder)는 0.1BTC 이상만 보유하면 함께 밤을 보내겠다는 노골적인 게시물로 온라인을 뜨겁게 달궜다. 해당 글은 공개 이후 단기간에 조회수 200만 회를 넘기며 큰 반향을 일으켰고, 그녀는 직접 방콕을 오가는 여정을 공유하며 팔로워와의 만남 현장을 사진과 영상으로 올리기도 했다.
일부 이용자들은 이를 콘텐츠 마케팅의 일환으로 봤지만, 많은 네티즌과 여성 커뮤니티에서는 암호화폐 생태계 내 젠더 이미지를 왜곡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이후 신화금융이 과거 사건 기사에 그녀의 트윗을 포함시키면서 해당 인플루언서의 신상에 대한 논란은 더욱 거세졌다.
이에 대해 BTCconger는 별도의 생방송 인터뷰에서 자신은 청두 사건과 무관하다고 해명하며, 계정명 변경 또한 얼마 전 이뤄졌다고 강조했다. 그녀는 사건 발생 시점과 자신의 활동 시기를 명확히 구분해 주장하며, 현재는 심천에서 거주 중이고 혐의가 있었다면 이미 체포됐을 것이라 반박했다. 더불어 본인을 방어하기 위한 공증 서류도 확보했고, 언제든 공식적으로 진실을 밝힐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이 사건은 밈과 엔터테인먼트를 무기 삼아 암호화폐 관심을 끌어 모으는 방식이 자칫 실제 범죄와 겹쳐질 수 있다는 점에서 주의를 시사한다. 특히 신원을 확인할 수 없는 온라인 환경에서 투자자들이 감정적·도덕적 리스크에 노출될 수 있다는 경고음을 울리고 있다.
한편, 또 다른 이목을 끈 사례는 글로벌 K팝 기획사 하이브(HYBE)가 블록체인 사업에서 철수를 예고한 것이다. 하이브는 자회사인 바이너리코리아(Binary Korea)를 흡수하며 관련 Web3 사업을 접을 전망이다. BTS 팬덤의 반발로 BTS NFT 프로젝트가 중단된 이후, 하이브는 다른 아티스트들을 대상으로 한 NFT 플랫폼 ‘모멘티카(Momentica)’를 출시했지만, BTS 부재로 흥행에는 실패했다. 바이너리코리아는 지난해 약 468,000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나, 순손실은 약 32억 원에 달했다.
이처럼 아시아 전역에서 암호화폐와 블록체인 기술을 둘러싼 실험과 논란이 교차하고 있는 가운데, 일본은 미국과 협력해 글로벌 토큰 기준을 마련하자는 공식 제안서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하는 등 시장 규범에 대한 공동 접근을 시도하고 있다. 이에 반해, 일부 과격한 마케팅이나 무분별한 투자 유인 사례는 여전히 시장의 성숙도를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