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러빈 주가가 공매도 리포트로 인해 급락했다. 27일(현지시간) 카슨 블록(Carson Block)이 이끄는 공매도 전문 운용사 머디 워터스(Muddy Waters)는 앱러빈(APP)에 대한 신규 보고서를 공개하고, 해당 종목에 대한 공매도 포지션을 취했다고 밝혔다. 이날 앱러빈 주가는 약 20% 하락한 $261.70(약 38만 2,082원)으로 마감하며 올해 누적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
머디 워터스는 이번 보고서에서 앱러빈이 파트너 플랫폼의 서비스 약관을 위반하고 데이터를 무단 전용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들은 앱러빈이 변칙적인 광고기술(adtech) 운영을 통해 시장과 소비자를 기만하고 있다며, 이 같은 행위가 광고 파트너와 고객사의 보이콧을 불러오고 결국 사업이 봉쇄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번 발표는 불과 몇 주 전 퍼지 판다 리서치(Fuzzy Panda Research)와 컬퍼 리서치(Culper Research) 등 다른 공매도 기관이 앱러빈의 사기 및 기만 행위를 주장한 데 이어 나온 것으로, 시장의 우려가 확대되는 양상이다. 앱러빈 측은 머디 워터스 보고서에 대한 즉각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앱러빈 주가는 최근 12개월간 인공지능(AI) 기반 광고 도구 수요 급증에 대한 기대감으로 4배 가까운 상승세를 보였으나, 이번 파문으로 인해 AI 성장 스토리에 대한 신뢰성이 타격을 입었다는 평가다.
머디 워터스는 "겉으로는 AI가 성장을 이끈 듯 보이지만, 실제로는 앱러빈이 윤리적 기준을 무시하며 지속 불가능한 방식으로 성과를 부풀려왔다"고 지적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단기간 내 주가 회복이 쉽지 않을 것이라며, 향후 제휴사와 광고주 사이에서 신뢰 회복이 가장 큰 과제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