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가 지난 7월 블록체인 규제자유특구로 지정된 가운데, '스마트시티 페어' 행사가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기간인 25일부터 27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열렸다.
정부는 100대 국정과제 가운데 하나로 블록체인·빅데이터·인공지능 등 첨단기술과 관련 산업을 육성하는 거점 도시인 스마트시티를 핵심 국정과제로 추진하고 있다. 부산시는 세종시와 함께 지난해 5월 국가시범도시로 선정됐다.
이번 부산 스마트시티 페어는 부산시가 아시아 지역 대표 스마트시티로 도약하는 것을 세계에 알리고, 기업의 수출 교두보를 마련해 산업 육성에 마중물 역할을 하기 위한 행사로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기간에 맞춰 개최됐다.
△전시를 참관 중인 피터 무어(Peter Moore) 아마존 글로벌 공공 부문 및 아태 지역 총괄
전시장은 한국관과 아세안관, ICT기업관, 블록체인체험관(블록체인 파빌리온) 등으로 나눠 운영됐다. 특히 블록체인 파빌리온은 블록체인 규제자유특구로 지정된 부산시가 블록체인 기술 육성과 규제혁신에 힘을 쏟고 있는 만큼, 많은 참가자들로부터 큰 관심을 받았다.
블록체인 파빌리온은 '일상에서 만나는 블록체인, 블록체인을 경험하세요'라는 주제로, 부산 특구에서 활용되는 블록체인 기술을 참관객들이 직접 체험할 수 있는 형태로 선보였다. 카페테리아 형태로 꾸민 부스에서 참관객들은 모바일 신분증과 디지털 바우처를 통한 결제 등 일상생활과 접목된 블록체인 기술의 미래를 엿볼 수 있었다.
블록체인 파빌리온은 부산시와 부산테크노파크, 한국인터넷진흥원, 벡스코가 주최·주관하고, 블록체인 전문 미디어 토큰포스트가 미디어 파트너로 참여했다.
블록체인 파빌리온에는 부산 블록체인 특구 참여 기업인 부산은행, 코인플러그, 현대페이, 비피앤솔루션을 포함해 스캐넷체인, 키페어가 참여해 부산에서 활용될 블록체인 기술의 활용 사례를 선보였다. 이와 함께 전시에 참여한 블록체인 미디어 솔루션 업체 퍼블리시와 블록체인 전문 미디어 토큰포스트는 블록체인 기술이 미디어 영역에서 활용되는 사례를 소개했다.
부산은행은 '미래 디지털화폐'를 주제로 부산 블록체인 특구에서 사용되는 지역화폐인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 바우처를 소개했다. 코인플러그는 '미래 신분증'을 주제로 부정거래방지특화 플랫폼, 블록체인 기반 지급결제, 모바일 신분증 등을 선보였다.
현대페이는 '미래 블록체인 투어'를 주제로 블록체인 통신으로 추출되는 커피머신 '카페드블록'과 블록체인 기반 티켓 결제를 선보였다. 비피앤솔루션은 '미래 콜드체인'을 주제로 신선식품 유통에 활용되는 블록체인 기술과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소개했다.
퍼블리시는 '미래 미디어 플랫폼'을 주제로 미디어 분야에서 블록체인을 접목한 콘텐츠 관리·토큰화·플랫폼 게임화를 통한 솔루션 사례를 선보였다. 또 블록체인 기술을 가짜뉴스 검증에 활용하는 방안도 소개했다. 토큰포스트는 '미래 정보 포털'을 주제로 미디어존을 운영했다.
△인터뷰 중인 토큰포스트 권성민 대표(좌)와 부산은행 이상욱 부부장(우)
키페어는 '미래 블록체인 금융 플랫폼'을 주제로 하이브리드 블록체인 월렛인 '키월렛'과 스마트시티를 위한 보안 IoT 칩셋을 전시했다. 스캐넷체인은 '미래 마케팅 플랫폼'을 주제로 오프라인 광고와 증강현실(AR) 기술의 접목해 사용자 보상을 제공하는 블록체인 기반 광고 플랫폼을 소개했다.
한편, 전시장에는 부산 오거돈 시장이 블록체인 파빌리온에 직접 방문해 디지털바우처, 블록체인 기술 등에 대해 관계자들로부터 설명을 듣고 직접 체험하는 시간을 가졌다.
오거돈 부산시장은 “부산 스마트시티가 4차산업혁명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미래의 도시 상을 앞당겨 보여줌으로써 부산이 전 세계 스마트시티 발전을 이끌어갈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며 "새로운 일자리 창출을 위한 신성장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거돈 부산시장이 방문해 부산은행 디지털바우처 설명을 듣고 있다.
부산, 블록체인으로 미래 도시 구축
부산시는 지난 7월 23일 블록체인 규제자유특구로 선정됐다. 시는 데이터와 금융을 결합한 블록체인 산업생태계를 조성해 부산형 블록체인 이코노미 생태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특히 동남권 금융과 물류, 관광 중심지인 부산의 지역적 특성을 활용해 △물류, △금융, △관광, △공공안전, 총 4개 분야에서 사업을 추진한다. 특구 사업에는 4대 사업자를 포함한 7개 기업과 기관이 참여하며, 2년 동안 최대 299억원이 투입된다.
물류 분야에서는 부산테크노파크와 비피앤솔루션이 '미래형 물류체계'를 구축한다. 블록체인 기반 스마트 콜드체인을 개발해 생산지의 제품이 소비자에게 전달되는 과정에서 원산지 위·변조를 차단하고, 유통 이력을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한다.
관광 분야에서는 현대페이와 한국투어패스가 '스마트투어 플랫폼'을 구축한다. 관광객이 앱을 통해 숙박과 렌트카를 이용하거나 상품을 구매하면 결제 데이터를 블록체인 기반으로 공유하는 시스템을 개발한다. 이를 통해 사용자 보상과 소비패턴에 기반한 관광서비스 개발도 가능하다.
공공안전 분야에서는 코인플러그가 '공공안전 영상제보 및 데이터 거래 플랫폼'을 구축한다. 시민 영상 제보에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해 개인정보 유출 없이 안심하고 제보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한다. 경찰서나 소방서는 제보 시민의 실시간 위치 정보를 파악, 신속하게 재난 및 사고 상황에 대처할 수 있다.
금융 분야에서는 부산은행이 '디지털 바우처'를 발행한다. 블록체인 기반 지역화폐인 디지털바우처는 물류·관광·공공안전 등 특구 내 다른 사업을 유기적으로 연결하고, 지역 내 결제에도 활용된다. 아울러 재능 기부·봉사 등 사회적 가치, 보상·환전·충전·정산 등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는 부산형 블록체인 이코노미 생태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부산시는 특구 지정과 사업 추진에 따라 생산 유발 효과 895억원, 부가 가치 유발 효과 629억원, 새 일자리 681개, 기업 유치와 창업 효과 250개사를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