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00% 찍고 팔지도 못했다… 코인원 닐리온 투자자 ‘패닉'… 로빈후드 사태 ‘데자뷔’

24일,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원이 신규 상장한 닐리온(NIL)에서 시스템 오류로 인한 매도 제한 현상이 발생하면서 투자자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은 과거 미국 로빈후드(Robinhood)에서 발생한 거래 제한 사태와 유사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날 코인원은 닐리온을 원화 마켓에 상장했지만, 거래 개시 직후 다수 투자자들이 매도 주문이 실행되지 않는 오류를 경험했다. 지정가 매도만 허용되는 초기 5분 간의 정책과는 별개로, 실질적인 매도 자체가 제한되면서 닐리온의 가격은 순식간에 수천 퍼센트 급등했다가, 매도 제한이 풀린 직후 천 원 이하로 급락했다. 현재 코인원 기준 22%가 하락한 1,170원에 거래중이다.

NIL(닐리온) 상장 직후 시세 변동 추이 / 코인원 갈무리

특히 일부 커뮤니티에는 수익을 인증한 게시글이 등장했으나, 매도 제한으로 인해 실제 실현은 불가능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공정한 거래 기회조차 박탈당했다'는 항의가 이어지고 있다.

이 같은 거래 제한 문제는 2021년 미국에서 발생한 로빈후드 사태를 떠올리게 한다. 당시 로빈후드는 게임스탑(GameStop) 등 특정 주식의 매수 기능을 일시적으로 차단하면서, 개인 투자자들의 반발과 정치권의 조사 요구를 불러왔다. 로빈후드는 유동성 문제를 이유로 들었지만, 사용자들은 특정 세력에 유리하게 작동한 결정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코인원 닐리온(NIL) 커뮤니티

전문가들은 “거래소가 매도 또는 매수 기능을 일시적으로 제한되는 것은 가격 형성의 공정성을 심각하게 훼손할 수 있다”고 지적하며, “중앙화된 거래 플랫폼에 대한 구조적 신뢰 문제를 다시금 환기시키는 사건”이라고 분석했다.

현재 코인원은 해당 오류에 대해 공식 입장이나 보상 방안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이용자들은 빠른 해명과 함께 재발 방지 대책을 요구하고 있으며, 거래소에 대한 신뢰도 역시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

금융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에게 “단기 수익보다 거래 시스템의 안정성과 공지사항을 철저히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하다”고 조언하고 했다.

한편, 닐리온(NIL)은 프라이버시 보호 연산 기술(PETnet)과 블록체인 네트워크(nilChain)를 결합한 구조의 탈중앙화 데이터 처리 코인으로, 민감한 정보를 복호화하지 않고 연산할 수 있는 기능이 특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