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트로픽, AI 비서 클로드에 실시간 웹 검색 추가… 챗GPT에 도전장

앤트로픽이 AI 비서 클로드에 실시간 웹 검색 기능을 추가하며 강력한 경쟁력을 확보했다.

앤트로픽은 20일(현지시간) AI 챗봇 클로드에 실시간 웹 검색 기능을 도입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사용자의 가장 큰 요청 사항 중 하나였으며, 클로드가 최신 정보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오픈AI의 챗GPT와의 격차를 좁히는 중요한 업그레이드로 평가된다.

이번 기능은 미국 내 유료 사용자에게 즉시 제공되며, 주어진 질문에 대해 인터넷에서 최신 정보를 검색하고 이를 분석해 답변을 제공한다. 앤트로픽은 “클로드가 최신 사건과 정보를 즉각 반영할 수 있어 정확도가 크게 향상된다”며, “출처를 직접 명시해 사용자가 정보를 검증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생성형 AI가 정확하지 않은 정보를 생성하는 ‘환각(hallucination)’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의 일환이다.

AI 업계 내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는 가운데, 앤트로픽은 지난 3주 전 시리즈 E 투자 라운드에서 35억 달러(약 5조 400억 원)를 확보하며 615억 달러(약 88조 5,600억 원)의 기업 가치를 평가받았다. 주요 투자자로는 라이트스피드 벤처 파트너스, 구글, 아마존이 포함됐으며, 특히 아마존은 최근 클로드를 자체 AI 서비스 ‘알렉사+’에 통합하며 협력 관계를 더욱 확대하고 있다.

이번 업데이트는 단순히 기능 추가를 넘어, AI 비서 시장에서 클로드가 차세대 기술로 자리 잡을 가능성을 높이는 전략적 포석이다. 기존 클로드 사용자들이 가장 불편하게 여겼던 점 중 하나가 최신 정보에 접근할 수 없다는 점이었고, 이번 추가 기능으로 인해 이러한 단점이 상당 부분 해소될 전망이다.

웹 검색 기능은 단순한 검색 결과 나열이 아닌, 정보를 요약하고 분석해 대화 형식으로 제공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향후 기업 사용자들이 시장 분석, 금융 데이터 평가, 연구 프로젝트 수행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앤트로픽은 또한 클로드의 음성 상호작용 기능 추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파이낸셜타임스(Financial Times)에 따르면, 앤트로픽은 아마존 및 음성 AI 스타트업 일레븐랩스와 협력 방안을 논의 중이다. 향후 음성 지원 기능이 도입될 경우, 텍스트 입력 방식보다 훨씬 자연스러운 AI와의 상호작용이 가능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AI 기술이 발전하면서 기업들은 AI 시스템의 신뢰성과 투명성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앤트로픽은 자체 ‘책임 있는 확장 정책(Responsible Scaling Policy)’을 통해 AI의 오용 가능성과 자율성 문제를 사전에 평가하고 있으며, 캘리포니아 주정부의 AI 정책 개발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클로드의 실시간 웹 검색 기능 추가는 AI 비서 시장의 중요한 전환점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과거 AI 모델들이 주어진 학습 데이터에 의존했다면, 클로드는 실시간으로 정보를 반영해 보다 정확한 답변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 향후 경쟁사인 오픈AI와 구글, 마이크로소프트가 이에 어떻게 대응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