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벤처 투자 건수 10월 이후 60퍼센트 감소

올해 2월 기준 암호화폐 벤처 투자 건수가 5개월 만에 60퍼센트 줄어든 가운데, 투자자들의 접근 방식이 보다 선별적으로 변화하고 있다.
19일(현지시간) 더블록(The Block)에 따르면, 2월 추적된 암호화폐 관련 벤처 투자 건수는 총 116건으로, 2024년 10월 300건 이상에서 급감한 수치다. 이는 최근 수년 사이 최저 수준으로, 전반적인 시장의 투자 심리가 위축된 흐름과 맞물려 있다.

총 투자 금액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양상을 보이고 있다. 2022년 10월 이후 월별 10억 달러 안팎의 투자가 이어졌으며, 2월에도 비슷한 수준이 유지됐다. 다만 3월에는 아부다비 소재 MGX가 바이낸스(Binance)에 20억 달러 규모의 투자 계약을 체결하면서 예외적인 흐름이 나타났다. 해당 계약은 바이낸스의 첫 기관 투자 사례로, 인공지능과 블록체인, 금융 혁신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의 일환이다. 특히 이번 투자는 법정화폐가 아닌 스테이블코인을 통해 진행되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투자자들의 투자 방식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코인베이스벤처스(Coinbase Ventures)는 베이스(Base) 생태계 기반 프로젝트에 집중하는 신규 투자 그룹을 에코(Echo) 플랫폼에 설립하였다. 에코는 일반 투자자들이 자금을 모아 웹3 프로젝트에 공동 투자할 수 있게 하는 구조로, 초기 투자 기회에 대한 접근성을 넓히는 역할을 하고 있다.

전통적인 벤처 투자가 전반적으로 위축된 가운데, 인프라, 탈중앙화금융, 암호화폐 금융 서비스, 웹3, 대체불가능토큰 및 게임 등 주요 분야 모두에서 투자 건수 감소세가 확인되고 있다. 이는 투자가 초기 개념보다는 실현 가능성과 지속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성숙기 진입 신호로 해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