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벳(Alphabet)이 사이버 보안 스타트업 위즈(Wiz)를 320억 달러(약 46조 7,200억 원)에 인수하는 대규모 거래를 발표했다. 이는 기업 역사상 최대 규모의 인수합병(M&A)이며, 거래가 규제 기관의 승인을 받으면 위즈는 구글 클라우드 사업부에 편입될 예정이다.
알파벳은 이번 인수가 'AI 시대'에서 클라우드 보안과 멀티클라우드 활용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적 투자라고 설명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알파벳은 지난해에도 위즈를 인수하려 했으나 당시 제안한 금액은 현재보다 낮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거래가 성사되면, 이는 2012년 모토로라 모빌리티(Motorola Mobility)를 130억 달러에 인수했던 것을 뛰어넘는 최대 규모 투자로 기록된다.
오펜하이머 애널리스트들은 위즈 인수가 구글이 클라우드 보안 시장의 '주요 공급업체'로 자리 잡게 하며, 글로벌 보안 업계 '톱 10'에 진입할 수 있는 발판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이번 인수를 통해 구글이 파로알토 네트웍스(PANW), 크라우드스트라이크(CRWD), 포티넷(FTNT) 등 기존 보안 업체와 직접 경쟁해야 하는 상황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변화가 보안업체들의 파트너십 및 가격 전략 재조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한편, 알파벳의 주가는 이번 발표 후 4% 하락했으며, 지난 12개월 동안 7% 상승한 상태다. 파로알토 네트웍스, 크라우드스트라이크, 포티넷의 주가도 1% 안팎의 하락세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