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클라우드 보안 스타트업 위즈(Wiz)를 320억 달러(약 46조 원)에 인수하는 대형 거래를 발표하면서, 최근 스타트업 인수·합병(M&A) 시장이 다시 활기를 띠고 있다.
이번 인수는 비상장 벤처 지원 기업 가운데 역대 최대 규모의 M&A로 기록될 전망이다. 이전까지 가장 큰 금액에 거래된 사례는 메타(META)의 2014년 왓츠앱(WhatsApp) 인수로, 당시 190억 달러(약 27조 원)에 성사됐다.
하지만 구글의 위즈 인수가 최종 마무리될지는 아직 불확실하다. 과거 어도비(ADBE)의 200억 달러(약 28조 8,000억 원) 규모 피그마(Figma) 인수 계획이 규제 당국의 반대로 무산된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구글이 사이버 보안보다는 검색 및 광고 사업에서 주요 수익을 창출하는 만큼, 반독점 심사를 상대적으로 수월하게 통과할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이번 위즈 인수 발표와 함께 스타트업 업계에서는 상장 및 대형 인수 계약도 잇따르고 있다. 지난주 ‘선구매 후결제’(BNPL)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웨덴 핀테크 기업 클라르나(Klarna)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기업공개(IPO) 신청서를 제출했으며, 기업 가치는 150억 달러(약 21조 6,000억 원) 수준으로 평가되고 있다. 또한, 헬스테크 스타트업 힌지헬스(Hinge Health)도 IPO를 추진 중인데, 이 회사는 2021년 마지막 투자라운드에서 62억 달러(약 8조 9,000억 원)의 기업 가치를 평가받았다.
한편, 인수전에서도 굵직한 거래가 연달아 성사되고 있다. 모바일 게임사 스코플리(Scopely)는 35억 달러(약 5조 400억 원)에 ‘포켓몬 고’ 제작사 나이언틱(Niantic)의 게임 부문을 인수한다는 계약을 체결했다. 또한, AI 기반 기업용 챗봇을 개발하는 무브웍스(Moveworks)는 서비스나우(NOW)와 28억 5,000만 달러(약 4조 1,000억 원) 규모의 인수 합의를 마무리했다.
이어 음료업계에서도 대형 인수가 이루어졌다. 지난 월요일, 펩시코(PEP)는 유산균 탄산음료 브랜드 포피(Poppi)를 19억 5,000만 달러(약 2조 8,080억 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포피는 그동안 5천만 달러(약 720억 원) 이상의 벤처 투자를 유치해왔다.
업계 전문가들은 “최근의 대형 인수 계약들과 IPO 움직임은 스타트업 시장이 다시금 회복세를 보이는 신호”라며 “특히 AI, 핀테크, 헬스테크 등 여러 유망 분야에서 기업 가치 상승을 기대할 수 있는 대형 거래가 더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