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의 전략적 디지털 자산 비축 계획을 발표하면서 XRP의 포함 여부를 둘러싼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솔라나(SOL), 에이다(ADA)와 함께 XRP가 언급되었지만, 암호화폐 커뮤니티 내에서는 해당 토큰의 실질적인 효용성과 가치를 두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XRP는 본래 리플랩스가 국제 송금 및 금융기관 간 결제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개발한 디지털 자산이다. 리플의 결제 네트워크인 리플넷(RippleNet) 내에서 사용되며, 특히 온디맨드 유동성(ODL) 솔루션이 XRP를 필요로 한다. 하지만 금융기관들이 반드시 XRP를 보유하지 않아도 리플의 기술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XRP의 가격 변동성과 생태계 내 역할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다.
반면, XRP의 웹3 활용도는 제한적이다. 이더리움과 달리 스마트 컨트랙트 기능이 제한적이며, 탈중앙화 금융(DeFi) 및 대체불가토큰(NFT) 분야에서도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다. 데이터에 따르면 XRPL의 탈중앙화 금융 부문 총 예치금(TVL)은 8,000만 달러에 불과하며, 이는 주요 블록체인 네트워크 대비 미미한 수준이다.
암호화폐 업계 인사들도 XRP의 전략적 비축 자산 포함 여부를 두고 상반된 의견을 내놓고 있다. 리플의 CEO 브래드 갈링하우스는 "디지털 자산 비축은 특정 암호화폐가 아니라 전체 시장을 대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비트코인 지지자들은 XRP가 중앙화된 특성을 가지고 있으며, 리플랩스가 상당량의 토큰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신뢰성과 독립성이 부족하다고 비판한다.
특히 XRP의 네트워크 구조는 신뢰할 수 있는 검증인 목록(Unique Node List, UNL) 기반으로 운영되며, 이는 탈중앙화가 핵심인 다른 암호화폐들과 차별화되는 부분이다. 이에 따라 XRP가 전통 금융기관과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와 유사한 역할을 수행하는지에 대한 논란도 확산되고 있다.
궁극적으로 XRP가 전략적 비축 자산으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더 명확한 역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트럼프 행정부의 디지털 자산 정책이 향후 XRP의 지위를 어떻게 조정할지에 따라, 시장의 반응도 크게 달라질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