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XRP) 개발사 리플랩스가 암호화폐 수탁 서비스와 관련된 상표권을 출원하며, 디지털 자산 보관 시장 진출 가능성을 시사했다.
출원된 ‘리플 커스터디(Ripple Custody)’ 상표는 암호화폐 보관, 금융 관리용 수탁 서비스, 디지털 자산 저장 및 전송 소프트웨어 등 네 가지 주요 사용 사례를 포함하고 있다. 이는 리플이 기존의 결제 서비스 외에도 수탁 사업으로 수익 구조를 다변화하려는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암호화폐 수탁 서비스는 개인 및 기관이 디지털 자산을 보다 안전하게 관리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인프라로, 최근 미국에서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가 승인된 이후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주요 경쟁자로는 코인베이스, 씨티그룹, BNY멜론 등이 있으며, 리플이 해당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할 경우 업계 경쟁이 한층 심화될 전망이다.
이번 상표 출원은 리플이 지난해 10월 공식 출시한 디지털 자산 수탁 서비스 이후 나온 조치다. 리플 측은 이에 대한 공식적인 언급을 피했지만, 일부 시장 관계자들은 리플이 암호화폐 지갑 서비스를 개발할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실제 상표 출원 내용에는 암호화폐뿐만 아니라 법정화폐, 가상자산 등을 저장 및 전송할 수 있는 다운로드 가능한 소프트웨어가 포함돼 있다. 이에 따라 리플이 XRP 및 기타 디지털 자산을 지원하는 자체 암호화폐 지갑을 출시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현재 XRP를 저장할 수 있는 대표적인 지갑 서비스로는 렛저(Ledger), 트레저(Trezor), 트러스트 월렛(Trust Wallet) 등이 있다.
리플의 이번 조치는 암호화폐 산업 내 전통 금융권과의 융합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나온 것으로, 향후 회사의 사업 확장 방향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