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XRP를 증권이 아닌 원자재로 분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14일(현지시간) 폭스 비즈니스의 찰스 개스파리노 기자는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SEC가 XRP의 시장 특성과 활용성을 재평가하며 원자재로 분류할 가능성을 분석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SEC는 이더리움(ETH)이 초기 코인 공개(ICO)를 거쳤음에도 원자재로 인정받아 규제에서 벗어난 사례를 참고해 XRP에도 적용할 수 있는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SEC와 리플(Ripple) 간의 법적 공방은 합의 도출을 위한 협상 단계에 있으며, XRP의 법적 지위 변화가 협상 과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앞서 SEC는 리플에 1억2500만 달러(약 1825억 원)의 벌금을 부과하고 기관 투자자 대상 XRP 판매를 제한하는 판결을 이끌어낸 바 있다. 그러나 리플 측 변호인단은 SEC의 새 지도부가 친(親) 암호화폐 기조로 정책을 수정하고 있다며 제재 완화 가능성을 주장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XRP의 향후 법적 지위를 둘러싼 논의가 활발해지는 가운데, 독일 금융 전문가 막시밀리안 슈타우딩거는 XRP를 미국 금융 시스템의 전략적 자산으로 지정할 것을 제안했다. 그에 따르면 XRP를 정부 거래 및 은행 유동성에 적극 도입하면 연간 75억 달러(약 10조 9500억 원)의 비용 절감과 1조5000억 달러(약 2190조 원) 규모의 유동성 확보가 가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러한 논의 속에서 XRP 가격은 최근 24시간 동안 2.6% 상승했지만, 지난주 기준으로는 13% 하락하며 시장 평균 대비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다만, 시가총액 기준으로 완전 희석가치(FDV)는 2292억 달러(약 334조 원)로 이더리움의 2281억 달러(약 332조 원)를 넘어선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