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 옵션 35,000개가 14일 만기 도래하며 총 명목 가치는 약 29억 달러(약 4조 2,340억 원)에 달한다. 이번 규모는 지난주보다 크지만, 이달 말 예정된 110억 달러(약 16조 500억 원) 규모의 옵션 만기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작다. 옵션 만기로 인해 시장 변동성이 커질 수 있으나, 이번 주 발표된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다소 완화되면서 시장 충격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암호화폐 파생상품 거래소 데리빗(Deribit)에 따르면, 이번 옵션의 풋/콜 비율은 0.73으로 콜옵션 비중이 더 높다. 특히 12만 달러 행사가격에서 14억 달러(약 2조 448억 원)의 미결제약정(OI)이 유지되고 있으며, 10만 달러와 12만 달러 수준에서도 각각 16억 달러(약 2조 3,360억 원), 13억 달러(약 1조 8,980억 원)의 미결제약정이 형성돼 있다. 반면, 7만 달러 하락에 베팅하는 매도 포지션도 8억 5,000만 달러(약 1조 2,410억 원) 상당 존재한다.
시장에서 단기적으로 약세 심리가 우세하지만, 이번 CPI 발표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은 여전히 비트코인의 저점 형성 가능성을 논의하고 있다. 일부 애널리스트는 6만 달러 수준을 하방 지지선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시장 전반적으로 CPI 상승 둔화에도 불구하고 회의적인 분위기가 지속되고 있다.
이더리움(ETH) 옵션도 22만 개가 만기될 예정이며, 명목 가치는 4억 1,600만 달러(약 6,070억 원), 풋/콜 비율은 0.68이다. 이를 포함한 금일 암호화폐 옵션 시장의 총 만기 규모는 약 33억 달러(약 4조 8,180억 원)에 달한다.
한편, 암호화폐 시장은 옵션 만기를 앞두고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전체 시가총액은 3.7% 감소한 2조 7,600억 달러(약 4,029조 원)로 떨어졌으며, 비트코인은 8만 달러까지 하락 후 일부 회복해 8만 2,00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그러나 시장 전문가들은 조정이 이어질 경우 7만 달러까지 하락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이더리움 역시 1,830달러까지 하락한 후 1,900달러 회복에 실패하며 약세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알트코인 시장도 혼조세를 보이며, 카드노(ADA), 파이 네트워크(PI), 헤데라(HBAR) 등은 하락폭이 컸고, XRP, 바이낸스코인(BNB), 트론(TRX), 스텔라(XLM) 등은 소폭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