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시장이 최근 강력한 상승 요인에도 불구하고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문가들은 거시경제적 불확실성이 투자 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고 분석한다.
3월 13일 체인링크 커뮤니티 관계자인 잭 라이언스는 현재 시장 상황을 "가장 기이한 암호화폐 시장"이라고 표현하며, "역사상 가장 강력한 상승 요인들이 한 달 사이에 모두 등장했지만, 거시경제적 여건이 이를 억누르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최근 미국 정부는 비트코인(BTC)을 전략적 준비금으로 확보하는 정책을 발표하며 암호화폐 금지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했다. 또한, 안정적인 규제 환경 조성을 위해 스테이블코인 및 탈중앙화 금융(DeFi) 관련 명확한 법적 틀을 마련 중이다. 이에 따라 기관 투자가들의 본격적인 진입이 기대되고 있다.
하지만 시장은 여전히 약세를 보이고 있다. 비트코인은 8만 4,000달러를 회복했지만 일주일 기준으로는 8% 이상 하락한 상태다. 이더리움(ETH) 역시 2,000달러 선 회복에 실패하며 매도 압력을 받고 있으며, 주요 알트코인들도 연중 최저 수준으로 밀려났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시장 움직임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 정책과 경기 침체 가능성에 영향을 받고 있다고 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보호무역주의 정책이 글로벌 경기에 불확실성을 더하면서, 리스크 자산인 암호화폐 시장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온체인 데이터 분석업체 샌티먼트(Santiment)는 최근 거래량 감소가 암호화폐 트레이더들의 시장에 대한 신뢰 부족을 나타내는 신호라며, "거래자들은 피로감과 패배감을 보이고 있으며, 이는 시장 모멘텀이 약화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단기적으로는 거시경제적 요인이 암호화폐 시장을 압박할 가능성이 크지만, 규제 명확화 및 기관 투자 확대 등 중장기적 관점에서는 긍정적인 지표들이 많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