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블록스, 日 분카 패션대와 협업… 디지털 패션 시장 확대

로블록스(RBLX)가 도쿄 분카 패션대학교와 손잡고 디지털 패션 프로그램을 선보이며 가상 패션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확대하고 있다. 이번 협업을 통해 학생들은 직접 디자인한 디지털 의상을 로블록스 플랫폼에서 판매할 수 있게 됐다.

분카 패션대학교는 광고 및 마케팅 대기업 덴츠(Dentsu)와 공동으로 디지털 패션 프로그램을 론칭했으며, 이는 실제 의상 제작 과정과 병행해 디지털 패션 디자인 교육을 제공하는 형태다. 학생들은 로블록스 스튜디오를 활용해 자신만의 브랜드를 반영한 디지털 의상을 제작하고, 이를 공개 전시를 통해 선보이는 한편, 로블록스의 아바타 커스터마이징 기능을 활용해 게이머들에게 판매할 수 있다.

이번 프로젝트는 2023년 파슨스 디자인스쿨이 로블록스에서 디지털 패션 강좌를 개설한 사례를 잇는 것으로, 디지털 패션이 현실 세계의 패션 산업을 보완하는 요소로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준다. 분카 패션대 학생인 미사토 바바는 "실제 의상을 제작하고 재고를 관리하는 부담 없이, 단순히 컴퓨터로 디자인한 옷을 전 세계에 판매할 수 있다는 매력이 있다"며 "로블록스를 통해 패션 사업을 시작할 기회를 갖게 됐다"고 말했다.

분카 패션대학교의 아이하라 사치코 총장은 "디지털 기술이 패션 산업을 민주화하고 있으며, 디지털과 현실 세계의 트렌드가 융합되는 시대가 오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미래의 패션 브랜드는 의상을 제작하는 동시에 소프트웨어를 코딩해야 할 것이며, 분카의 졸업생들은 지속가능하고 글로벌한 패션 브랜드를 창출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협업을 통해 로블록스는 단순한 게임 플랫폼을 넘어 디지털 패션 시장에서도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으며, 가상 공간 내 경제 시스템이 현실 산업과 더욱 밀접하게 연계되고 있음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