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유니콘 기업 시장에서 인공지능(AI)이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자리 잡으며 미국 기업들이 지난해 두드러진 성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크런치베이스의 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2024년 신규 유니콘 기업 수는 전년 대비 증가했고, 특히 미국이 AI 산업의 리더십을 바탕으로 괄목할 만한 성장을 기록했다.
지난해 새롭게 유니콘 반열에 오른 기업은 전 세계적으로 110곳으로, 2023년의 100곳보다 증가했다. 미국은 42개에서 65개로 증가하며 시장을 이끌었고, 중국은 다소 감소했지만 여전히 두 번째로 많은 유니콘 기업을 보유한 국가로 확인됐다. 이러한 흐름은 AI를 중심으로 한 기술 혁신에 따른 것으로, 대표적인 신규 유니콘 기업으로는 일론 머스크의 AI 기업 xAI(500억 달러, 약 72조 원), 3D 가상 환경 기업 Infinite Reality(120억 달러, 약 17조 2,800억 원), AI 검색 스타트업 Perplexity(90억 달러, 약 12조 9,600억 원) 등이 포함됐다.
반면, 중국은 신규 유니콘 수가 2023년 29곳에서 2024년 17곳으로 감소하며 위축됐다. 가장 높은 기업 가치를 기록한 곳은 화웨이의 스마트카 자회사 Yinwang Smart Technology로, 160억 달러(약 23조 400억 원)의 가치를 인정받았다. 이 외에도 반도체 기업 Innoscience와 Zhuzhou CRRC Times Semiconductor 등이 32억 달러(약 4조 6,000억 원)의 가치를 기록하며 주목받았다.
국가별로 살펴보면 인도는 2023년 두 곳에서 2024년 여섯 곳으로 증가했고, 싱가포르도 세 곳의 신규 유니콘을 배출했다. 유럽의 경우 영국과 프랑스는 각각 5곳, 2곳으로 유지됐으나 독일은 4곳에서 2곳으로 감소했다.
산업별로는 AI가 가장 빠르게 성장했으며, 파운데이션 모델, AI 인프라 및 코딩 관련 기업들이 유니콘 반열에 올랐다. 핀테크가 12개, 헬스케어 및 바이오테크가 9개 유니콘을 배출하며 뒤를 이었다. 에너지 및 Web3 분야에서도 각각 8개의 신규 유니콘이 등장했다.
특히, 초기 단계에서 빠르게 유니콘 기업이 된 사례가 늘어났다. 10억 달러 이상의 가치를 기록한 초기 스타트업이 2023년 대비 70% 증가한 39곳에 달했으며, 신규 유니콘 중 약 59곳은 창립 후 5년 이내에 유니콘 기업이 됐다.
전 세계적으로 유니콘 기업의 총 가치는 2024년 12월 최초로 1조 달러(약 1,440조 원)를 넘어섰으며, 기업들의 총 가치는 5조 달러(약 7,200조 원)를 초과했다. 이러한 흐름은 AI를 중심으로 한 신기술 발전과 투자 흐름 변화가 주요 요인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