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낸스 공동 창업자인 창펑 자오(CZ)가 일론 머스크에게 X(구 트위터) 플랫폼에서 '봇(Bot)' 사용을 금지할 것을 촉구했다.
지난 9일, CZ는 X를 통해 "누군가가 Grok, ChatGPT, DeepSeek 등을 활용해 트윗을 생성하고 이를 복사해 게시하는 것은 괜찮지만, API를 이용한 자동 게시 기능은 차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AI 기반 서비스와 봇을 구별해야 한다며, AI 기술이 호텔 예약이나 코딩 작업처럼 실용적인 분야에서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지만, 무분별한 자동화 계정 사용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X 플랫폼에서 봇 계정의 악용 문제는 꾸준히 제기돼 왔다. 특히 암호화폐 관련 커뮤니티에서는 봇을 활용한 스팸 광고, 사칭 계정, 피싱 링크 배포 등이 만연한 상황이다. 이러한 계정들은 주로 유명 인사를 사칭하거나 의도적으로 특정 암호화폐 가격을 조작하는 방식으로 피해를 유발하고 있다.
일론 머스크는 X의 봇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했지만, 효과적인 대응이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머스크는 봇 계정을 차단하기 위해 신용카드 정보를 등록하고 소액의 결제를 요구하는 방안을 제시하기도 했으나, 아직 직접적인 실행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한편, 네트워크 컨테이전 연구소(Network Contagion Research Institute)가 발표한 한 연구에 따르면, 봇 계정이 특정 알트코인의 가격을 인위적으로 조작하는 사례도 확인됐다. 분석에 따르면 수백 개의 계정이 동시에 특정 토큰을 언급하며 시장을 교란하는 방식으로 작동하고 있었다.
암호화폐 업계에서는 X의 자동화 계정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대안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CZ의 주장이 향후 머스크의 플랫폼 운영 정책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