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앙화 암호화폐 거래소(CEX)의 신규 코인 상장 후 가격 급락 현상이 반복되면서 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초기 상장 직후 급등하는 모습이 연출되지만, 이후 상당수 토큰이 단기간 내 급격한 하락세로 전환하는 패턴이 지속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바이낸스(Binance)에 최근 상장된 토큰들의 데이터를 살펴보면, 대다수가 상장 초반 급등 후 급락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디파이(DeFi) 프로젝트인 LAYER는 상장 당일 급등했지만 곧 50% 하락했고, 밈코인인 TST는 80% 가까이 폭락했다. 마찬가지로 AI 기반 토큰인 CGPT와 AIXBT도 각각 68%, 67% 하락하며 투자자들에게 큰 손실을 안겼다.
이 같은 현상이 반복되는 이유로는 몇 가지 요인이 지목된다. 먼저, 거래소 상장은 프로젝트 초기 투자자와 벤처캐피털(VC)들에게 대량 매도 기회를 제공한다. 베스팅(잠금) 기간이 설정되지 않은 경우, 상장 직후 대규모 매도 물량이 시장에 쏟아질 가능성이 높다. 또한, 초기 유통량이 제한적인 경우 공급 부족 효과로 인해 가격이 비정상적으로 상승하다가 유통량이 늘어나면서 급락하는 현상이 발생하기도 한다.
이와 함께 거래소 상장이 과도한 기대심리를 부추긴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바이낸스와 같은 대형 거래소가 신규 토큰을 상장하면 투자자들은 단기적인 가격 급등을 기대하고 매수에 나서지만, 상승 이후 매도세가 몰리면서 가격이 크게 조정되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 같은 패턴이 단순한 시장 흐름인지, 아니면 거래소가 의도적으로 투기성을 조장하는 것인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반면, 일부 거래소에서는 상장 이후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는 경우도 있다. 예를 들어, 게이트아이오(Gate.io)에 상장된 IP 토큰은 약 5배 상승했으며, 쿠코인(KuCoin)에 상장된 HYPE 역시 우수한 성과를 기록했다. 이는 거래소별 상장 구조나 초기 유통량 정책 등이 가격 형성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은 거래소 신규 상장을 단순한 투자 기회로 보기보다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단기적인 가격 상승에 휩쓸리기보다는 프로젝트의 기본적인 가치와 유통 계획, 초기 투자자의 매도 가능성을 충분히 검토한 후 투자 결정을 내리는 것이 중요하다. CEX 상장 직후 나타나는 급등락 현상을 고려할 때,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다 신중한 투자 전략이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