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8만 달러 위태… 추가 하락 가능성 커지나

비트코인(BTC) 가격이 일주일 동안 10% 하락하며 조정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특히 8만 5,000달러를 하회하면서 시장 전문가들은 추가 하락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27일 기준 비트코인은 24시간 동안 3% 하락하며 CME 비트코인 선물 갭이 존재하는 8만 달러 이하로 떨어질 가능성이 제기됐다. CME 선물 시장은 주말과 공휴일에 문을 닫기 때문에 종종 가격 갭이 발생하는데, 역사적으로 비트코인 가격은 이러한 갭을 메우는 경향이 있다. 지난해 11월 9만 달러를 돌파한 후 급격한 매도로 인해 7만 7,930달러~8만 670달러 사이에 갭이 발생한 상태다.

전문가들은 비트코인이 추가 하락해 이 갭을 메울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기술적 분석에서는 200일 EMA(지수이동평균)가 현재 7만 9,500달러에 위치하며 주요 지지선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CME 갭이 위치한 가격대가 과거와 유사한 패턴을 보일 경우, 비트코인은 조정을 거친 후 상승세를 재개할 가능성이 크다는 의견이 나온다.

일부 분석가들은 비트코인이 해당 지지선을 지키지 못할 경우 더 깊은 조정이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크립토 애널리스트 AlphaBTC는 비트코인이 8만 5,000달러 지지선을 잃으며 "트럼프 랠리"로 형성된 비효율적인 가격 구간 일부를 메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만약 CME 갭이 있는 7만 7,000달러를 지키지 못하면 3월 고점인 7만 3,000달러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암호화폐 투자사 MN 캐피털의 설립자 마이클 반 데 포페도 비슷한 예측을 내놨다. 그는 "8만 5,500달러 지지선을 하회한 이후 유동성이 집중된 7만 달러대 초반으로 가격이 밀릴 가능성이 커졌다"며 "특히 알트코인들이 비트코인 대비 강세를 보이며 자금이 분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가 중요하게 본 지지선은 △트럼프 당선 이후 형성된 7만 2,000달러 지지선 △6만 5,000달러 지지선 △5만 8,000~6만 달러 구간의 수요 영역이다. 만약 이 지지선마저 무너지면 5만 2,000달러가 최후의 방어선이 될 가능성이 크다.

시장 참여자들은 비트코인이 조정을 거친 후 다시 상승세를 보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CME 갭 아래 영역에서 추가 매도 압력이 가해질 경우 더 큰 하락을 경험할 수 있다는 점을 경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