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캐피털 업체 패러다임(Paradigm)이 블록체인 보안 분석가 잭XBT(ZachXBT)를 고문으로 영입했다. 패러다임 공동 창립자이자 매니징 파트너인 매트 황(Matt Huang)은 26일 X(구 트위터)에서 이 같은 소식을 전했다.
이번 영입을 통해 잭XBT는 ‘사고 대응(adviser)’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그는 X를 통해 “이전과 동일하게 온체인 해킹 사건을 조사하고 보고서를 출간할 것”이라며 연구 활동을 지속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매트 황 역시 “그의 역할에는 변동이 없으며, 다만 그의 연구가 더욱 원활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지원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인선은 최근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비트(Bybit)가 사상 최대 규모의 해킹 공격을 당한 지 며칠 만에 이루어졌다. 패러다임은 잭XBT의 강력한 분석 능력을 활용해 자사의 포트폴리오 내 기업들이 보안 위협에 대비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바이비트는 지난 21일 북한 해킹 조직 라자루스 그룹(Lazarus Group)의 공격을 받아 약 14억 달러(약 2조 160억 원) 상당의 스테이킹 이더(STETH)를 탈취당했다. 이는 지난해 전체 암호화폐 도난 피해액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규모로, 업계를 충격에 빠뜨렸다. 다행히 바이비트는 빠른 대응을 통해 고객 자산을 보전하며 정상 운영을 지속하고 있다.
잭XBT는 지난 2021년부터 수십 건의 블록체인 기반 금융 범죄를 조사하며 약 3억 5,000만 달러(약 5,040억 원) 상당의 탈취된 자금을 피해자들에게 되찾아주는 데 기여했다. 지난 2월 그는 라자루스 그룹이 최근 솔라나(SOL) 밈코인 사기 사건에도 연루되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한 바 있다. 또한, 올해 1월 벌어진 2,900만 달러(약 418억 원) 규모의 페멕스(Phemex) 해킹 사건에도 같은 조직이 관련되었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패러다임은 웹3 및 블록체인 스타트업에 100만~1억 달러(약 14억~1,440억 원) 규모의 투자를 진행하는 벤처캐피털이다. 현재 50개 이상의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으며, 총 투자 가치는 20억 달러(약 2조 8,800억 원)를 넘는다. 주요 투자 기업으로는 코인베이스(Coinbase), 유니스왑(Uniswap), 옵티미즘(Optimism)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