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시장에서 XRP가 알트코인 중 가장 많은 투자 유입을 기록했다.
코인셰어스(CoinShares)의 최신 디지털 자산 펀드 흐름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주 XRP에는 3,830만 달러(약 552억 원)의 자금이 몰렸다. 이는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을 제외한 알트코인 중 가장 높은 수치다. 특히 지난해 11월 중순 이후 XRP로 유입된 총 투자금은 8억 1,900만 달러(약 1조 1,800억 원)에 이른다. 이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 리플(Ripple) 간의 법적 공방이 긍정적으로 마무리될 것이라는 기대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SEC는 최근 현물 기반 XRP 상장지수펀드(ETF) 신청서를 잇달아 수령하며 시장의 관심을 증폭시키고 있다. 카나리 캐피털(Canary Capital), 위즈덤트리(WisdomTree), 비트와이즈(Bitwise), 코인셰어스, 21셰어스(21Shares) 등 주요 금융 회사들이 XRP ETF 승인을 위한 절차를 밟고 있으며, SEC는 이들의 신청서를 공식적으로 검토 중이다. 이 같은 움직임은 투자자들이 XRP에 대한 신뢰를 더욱 키우는 요인이 되고 있다.
비트코인은 지난주 5억 7,100만 달러(약 8,200억 원)의 순유출을 기록하며 투자자들의 관망세가 짙음을 시사했다. 한편, 숏 비트코인 상품에는 280만 달러(약 40억 원)의 자금이 유입돼 일부 투자자들이 하락을 예상하고 베팅한 것으로 나타났다.
XRP 외에도 솔라나(SOL)가 890만 달러(약 128억 원)의 순유입을 기록했으며, 이더리움은 370만 달러(약 53억 원), 수이(SUI)는 147만 달러(약 21억 원)의 투자 유입을 보였다. 또, 멀티자산 상품은 310만 달러(약 45억 원)의 유입을, 라이트코인(LTC)과 카르다노(ADA)는 각각 110만 달러(약 16억 원)와 10만 달러(약 1억 4,400만 원)의 자금을 끌어모았다.
지역별로 보면 미국에서만 5억 6,000만 달러(약 8,000억 원)의 자금이 빠져나갔으며, 홍콩과 브라질에서도 각각 300만 달러(약 43억 원), 캐나다는 200만 달러(약 28억 원)의 자금 이탈이 발생했다. 반면, 유럽은 투자 심리가 여전히 긍정적이었다. 독일과 스위스는 각각 3,050만 달러(약 439억 원), 1,580만 달러(약 228억 원)의 유입을 기록했고, 스웨덴과 호주는 약 500만 달러(약 72억 원)씩 투자금을 늘렸다.
암호화폐 시장이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 이후 불확실성과 경제 정책 변화에 영향을 받고 있는 가운데, 투자자들의 관망세는 지속되고 있다. 다만 XRP를 비롯한 특정 알트코인들이 강한 매수세를 보이며 시장의 관심을 끌고 있어 향후 흐름이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