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비트(Bybit)가 최근 발생한 대규모 해킹 사건과 관련해 피해 복구를 위한 현상금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이번 해킹으로 약 14억 달러(약 2조 160억 원) 상당의 암호화폐가 유출된 가운데, 바이비트는 보안 전문가 및 화이트 해커들에게 최대 10%의 보상금을 지급할 계획이다.
벤 저우(Ben Zhou) 바이비트 CEO는 "이번 해킹은 매우 심각한 사건이지만, 사용자 자산 보호를 최우선으로 두고 있다"며 "다양한 경로를 통해 자금을 회수하기 위해 당국과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이더리움(Ethereum) 공동 창업자인 비탈릭 부테린과도 후속 대책을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해킹 발생 이후 시장의 우려가 커졌지만, 독립 감사업체 해켄(Hacken)의 분석 결과, 바이비트의 보유 자산이 여전히 부채를 초과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해켄은 "바이비트의 준비금이 여전히 사용자 자금을 완전히 뒷받침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해킹의 배후로는 북한 연계 해킹 조직 라자루스 그룹(Lazarus Group)이 지목됐다. 이들은 유출된 자산을 다수의 지갑으로 분산해 돈세탁을 시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바이비트뿐만 아니라 테더(Tether)도 18만 1,000 USDT를 동결하며 대응에 나섰다.
현재 바이비트는 자금 회수 및 보안 강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사용자 출금 서비스는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벤 저우 CEO는 "우리는 출금을 제한하거나 중단할 계획이 없다"며 "현 상황을 신속히 해결하기 위해 다방면에서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