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트코인(LTC)의 네트워크 거래량이 지난 5개월 동안 243% 급증하며 하루 약 96억 달러(약 13조 8,0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라이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출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투자자들이 적극적으로 시장에 참여한 결과로 분석된다.
암호화폐 온체인 분석 업체 샌티먼트(Santiment)는 최근 보고서에서 라이트코인 거래량이 지난해 8월 말 하루 28억 달러(약 4조 300억 원) 수준에서 현재 96억 달러로 크게 증가했다고 밝혔다. 또한 같은 기간 라이트코인의 시가총액도 46% 상승하며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음을 보여줬다.
라이트코인 ETF 승인 가능성도 이번 상승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 2월 19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코인셰어스(CoinShares)의 라이트코인 ETF를 나스닥(NASDAQ)에 상장하는 규정 변경 요청을 공식 접수한 데 이어, 20일에는 카나리 캐피털(Canary Capital)의 라이트코인 ETF가 미국 예탁결제기관(DTCC) 시스템에 "LTCC" 티커로 등록된 것이 확인됐다. DTCC는 글로벌 금융 시장에서 필수적인 역할을 하는 기관으로, 펀드 상장을 위한 사전 준비 단계에서 이 시스템에 등록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블룸버그 ETF 애널리스트 에릭 발추나스(Eric Balchunas)는 "DTCC 등록이 곧바로 ETF 승인이나 즉각적인 거래 개시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발행사가 상장 준비를 본격적으로 진행하고 있다는 중요한 신호"라고 평가했다. 또 그는 올해 라이트코인 ETF 승인 가능성이 여전히 90% 수준이라고 전망했다.
이러한 기대감 속에서 라이트코인 가격은 2월 21일 DTCC 등록 소식이 전해지자 하루 만에 8.5% 급등해 127달러에서 138달러까지 상승했다. 최근 2주 동안의 상승 폭은 30%에 달하며, 같은 기간 박스권에서 등락을 반복한 비트코인(BTC)보다 더 강한 흐름을 보였다.
라이트코인은 지난 13개월 동안 비트코인의 현물 ETF 승인 이후 기관 투자자들 사이에서 관심이 높아져 왔으며, 이번 ETF 관련 진전이 실제 승인으로 이어질 경우 추가적인 가격 상승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