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벨 제로 헬스(Level Zero Health)가 690만 달러(약 100억 원) 규모의 프리시드 투자 유치를 완료했다. 웨어러블 의료기기를 개발하는 이 스타트업은 지속적인 호르몬 모니터링 기술을 상용화하기 위해 자금을 확보했다.
레벨 제로 헬스는 침습적인 채혈 방식 없이 호르몬 수치를 측정할 수 있는 새로운 솔루션을 개발 중이다. 창업자인 울라 루스타모바(Ula Rustamova) CEO는 "기존에는 호르몬 수치를 확인하기 위해 혈액 샘플이 필수였지만, 우리는 CGM(연속 혈당 모니터)처럼 지속적인 데이터 측정을 가능하게 하는 기기를 만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타트업은 먼저 특정 의료 용도를 위한 1회 사용 패치를 출시해 시장에 진입할 계획이다. 이 프로토타입 웨어러블 기기는 피부 아래 미세한 샘플을 추출해 호르몬 수치를 감지하는 방식이며, 2026년 처방용 의료기기로 승인을 받을 것을 목표로 한다. 이후 2028년까지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가능한 최종 제품을 상용화할 예정이다.
호르몬 모니터링 데이터가 축적되면 생리 주기, 생식 건강 및 개인 맞춤형 호르몬 요법 등에 활용될 수 있다. 이는 당뇨병 관리에서 CGM이 가져온 변화처럼 의료 및 헬스케어 분야에 새로운 시장을 열 가능성을 지닌다.
이번 투자 라운드는 유럽 VC 레드알파인(Redalpine)이 주도했으며, SOSV 산하 하드웨어 액셀러레이터 HAX, 엔터프러너 퍼스트(Entrepreneur First) 등이 참여했다. 레드알파인의 필립 크나이스 투자자는 "혈압 모니터링이 큰 시장이 되었듯이, 연속 호르몬 측정도 헬스케어 혁신을 주도할 것"이라며 투자 이유를 밝혔다.
레벨 제로 헬스는 초기에 B2B 전략을 통해 헬스케어 네트워크에 기술을 공급하고, 이후 데이터 생태계를 구축해 혁신적인 헬스 솔루션을 제공할 계획이다. 앞으로 이 스타트업이 의료기기 시장에서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