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정부가 중국 인공지능(AI) 연구소 딥시크(DeepSeek)의 애플리케이션 다운로드를 일시적으로 차단했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PIPC)는 2월 16일 딥시크가 한국의 ‘개인정보 보호법’을 준수할 때까지 자국 앱 마켓에서 해당 AI 서비스를 다운로드할 수 없도록 제한했다고 밝혔다. 다만, 기존 애플리케이션 및 웹 서비스 이용은 이번 조치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
PIPC는 지난 1월 말 딥시크가 한국에서 서비스를 출시한 이후, 개인정보 수집 및 처리 방식에 대한 조사를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제3자 데이터 공유 및 개인정보 보호 정책 관련 문제가 발견되었으며, 특히 사용자 데이터가 중국 바이트댄스(ByteDance)로 무단 전송되었다는 점이 확인됐다. 이에 따라 당국은 개인정보 보호 조치가 강화되지 않는 한, 새로운 이용자의 앱 설치를 차단하기로 결정했다.
딥시크는 최근 한국 대표를 임명하고 현지 규정을 확실히 숙지하지 못한 상태에서 서비스가 출시됐음을 인정했다. 아울러, 한국 당국과 협력해 필요한 보완 작업을 진행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번 조치는 한국 정부 외에도 여러 국가에서 딥시크의 보안 문제를 제기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앞서 호주 정부는 보안 우려를 이유로 정부 기기에서 딥시크 사용을 금지했으며, 이탈리아 개인정보보호 당국도 해당 서비스에 대한 접근을 차단했다. 대만 역시 정부 기관 내 딥시크 AI 활용을 전면 금지했다.
딥시크는 2023년 중국 항저우에서 량펑(Liang Feng)에 의해 설립된 AI 연구소다. 이들은 오픈AI의 챗GPT(ChatGPT)와 경쟁하는 추론 AI 모델 ‘DeepSeek R1’을 오픈소스로 공개하며 주목받았다. 그러나 각국의 개인정보 보호 규제를 충족하지 못하면서 글로벌 시장 진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