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플래닛이 일본 경제 불확실성 속에서 비트코인(BTC) 보유량을 확대하고 있다.
일본 상장사 메타플래닛(Metaplanet)은 비트코인 투자 확대에 나서며 새로운 자금 조달을 단행했다. 17일(현지시간) 회사는 채권 발행을 통해 40억 엔(약 263억 원)을 조달한 뒤, 이를 활용해 총 269.43 BTC를 추가 매입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매입으로 메타플래닛의 총 보유량은 2,031.41 BTC로 증가했으며, 현재 가치로 약 1억 5,900만 달러(약 2,290억 원)에 달한다.
메타플래닛은 이번 투자가 일본 경제의 불안정한 거시 환경에 대한 대응 전략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회사 측은 "마이너스 금리, 높은 국가 부채 수준, 엔화 약세 등의 상황에서 비트코인은 가치 저장 수단으로 작용할 수 있다"라고 평가했다.
이 같은 행보는 미국 나스닥 상장사 마이크로스트래티지(MSTR)의 전략을 연상케 한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대규모 비트코인 매입으로 시가총액을 끌어올렸으며, 현재 14억 8,500만 달러(약 2조 1,380억 원)의 평가 이익을 보유하고 있다. 반면, 일본의 금융 규제 환경 속에서 메타플래닛이 향후 어떤 방식으로 추가 투자를 진행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메타플래닛은 이번 BTC 매입을 시작으로 2025년까지 1만 개, 2026년까지 2만 1,000개를 확보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를 위해 총 1,166억 5,000만 엔(약 7,460억 원) 규모의 추가 자금 조달을 추진 중이며, '21밀리언 플랜'으로 명명된 주식 발행 계획을 통해 필요한 자금을 확보할 방침이다.
이번 결정은 암호화폐가 일본 기업의 리스크 관리 수단으로 점차 자리 잡는 흐름 속에서 이뤄졌다. 일본의 지속적인 금리 정책과 엔화 가치 하락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메타플래닛의 비트코인 전략이 다른 기업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