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RP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ETF 신청 승인을 받으며 강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리플(Ripple)은 글로벌 파트너십 확대와 함께 웹3(Web3)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하며 XRP 채택을 가속화하고 있다.
지난 15일(현지시간) SEC는 그레이스케일(Grayscale)의 XRP ETF 신청을 공식적으로 인정했다. 이에 XRP 가격은 하루 만에 12% 급등하며 주요 암호화폐 중 최고의 성과를 기록했다. 다음 날 21셰어스(21Shares) 또한 XRP ETF 신청을 제출하면서 일주일간 XRP의 상승률은 17%에 달했다. 이는 SEC가 그간 알트코인 ETF에 보였던 강경한 태도에서 벗어난 변화로 해석된다.
SEC의 이러한 행보는 리플과 진행 중인 법적 공방이 마무리될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는 평가다. 일부 전문가들은 SEC가 새로운 리더십 하에서 보다 유연한 입장을 취할 것이라며, XRP 관련 규제가 완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리플은 최근 기업 브랜드를 개편하며 '가치의 인터넷(Internet of Value)'이라는 비전을 강조했다. 특히 웹사이트를 새롭게 단장하면서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관련 언급을 삭제하고, 웹3와 스테이블코인인 리플 USD(RLUSD)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한 6억 달러(약 8,700억 원)를 웹3 인프라에 투자하며 업계 내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한편, 글로벌 시장에서도 리플의 영향력은 확대되고 있다. 포르투갈 최대 화폐 거래소와의 협력은 유럽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으며, 일본 SBI 리밋(SBI Remit)은 SBI 신세이은행과 협력해 XRP 기반 해외 송금 서비스를 확장했다. 일본 최대 은행 중 하나인 SBI 신세이은행이 XRP를 활용한 국제 송금을 공식적으로 시작한 것은 글로벌 송금 시장에서 리플 네트워크의 역할을 더욱 부각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러한 긍정적인 흐름 속에서 일본의 에너지 기업 리믹스포인트(Remixpoint)는 XRP와 도지코인(DOGE)을 포함한 총 390만 달러(약 56억 5,000만 원) 규모의 암호화폐를 매입하며 기관 투자자의 관심을 드러냈다.
이번 변화로 XRP는 역대 최고가인 3달러 회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SEC의 ETF 승인, 글로벌 파트너십 확대, 웹3 중심의 사업 전환 등 연이은 호재가 XRP의 시장 가치를 더욱 높일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