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 분석가 플랜B(PlanB)가 자신의 비트코인을 현물 비트코인 ETF로 옮겼다고 밝혔다. 그는 개인 키를 관리하는 번거로움에서 벗어나기 위한 결정이었다고 설명했다.
플랜B는 2월 15일 SNS를 통해 "나는 더 이상 비트코인 맥시멀리스트가 아니다"라고 말하며, 보유 자산을 보다 전통적인 자산처럼 관리하기 위해 자기부양형 지갑에서 ETF로 옮겼다고 밝혔다. 그는 "개인 키를 관리하는 부담 없이 마음의 평화를 얻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전통적으로 비트코인 보유자들은 자산을 중앙화된 거래 플랫폼에 두지 않고 개별 지갑에서 직접 관리하는 방식을 선호해왔다. 그러나 키 보관의 어려움과 보안 위험이 늘어나면서 일부 투자자들은 ETF와 같은 간접 투자 수단을 선택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온체인 보안업체 사이버스(Cyvers)에 따르면 2024년 들어 암호화폐 해킹 피해액이 23억 달러(약 3조 3,350억 원)를 넘어서며 전년 대비 4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ETF 투자 방식은 개인 키 관리가 필요 없다는 점에서 보안과 편리성을 제공하지만, 수수료 부담이 있다는 점이 단점으로 꼽힌다. 일드 앱(Yield App)의 최고투자책임자(CIO) 루카스 킬리는 "수익률 관점에서 보면 현물 비트코인 ETF, 선물 ETF, 직접 투자 간 차이는 크지 않다"면서도 "ETF의 경우 운용 수수료가 발생한다는 점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플랜B의 결정에 대해 커뮤니티 반응은 엇갈렸다. 일부는 ETF가 비트코인 보유의 합리적인 대안이라고 평가한 반면, 전통적인 비트코인 투자자들은 자기보관(self-custody) 원칙에서 벗어난 선택이라며 비판적인 입장을 보였다. 이에 대해 플랜B는 "비트코인 채택이 확대되는 과정에서 ETF도 하나의 중요한 단계라고 생각한다"며 "마이크로스트래티지(MicroStrategy) 주식을 사는 것과 ETF 중 어느 것이 더 나쁜 선택인지 궁금하다"고 반문했다.
한편, 현물 비트코인 ETF 시장은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비트와이즈(Bitwise)의 최고투자책임자 매트 호건(Matt Hougan)은 "미국 내 현물 비트코인 ETF 유입 규모가 2025년 500억 달러(약 72조 5,000억 원)에 이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실제로 올해 1월에만 49억 4,000만 달러(약 7조 1,700억 원)가 유입되었으며, 연간 환산 시 590억 달러(약 85조 5,500억 원)에 달하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플랜B의 선택이 비트코인 보유 방식에 대한 새로운 논쟁을 불러일으킨 가운데, ETF를 통한 투자 접근방식이 점점 확산될지 주목된다.